독립영화 감독 “스탭 임금 등 영화산업 포함 안돼”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GV가 부분적으로 영화 관람요금을 인상한다. 소수의 상영관과 주말 황금시간에 한정한 인상이지만, 결국 배급사와 상영관의 이득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CGV가 12일 홈페이지에 공지한 내용에 따르면, 오는 14일부터 전체 91개의 극장 중 10개의 극장에서 요금 다변화를 실시한다. CGV 강남, 상암, 목동, 오리, 야탑, 센텀시티, 마산, 순천 등에서는 14일부터, 동래와 아시아드는 15일부터 주말 일반 요금(23시 이전)을 현행 9000원에서 10000원으로 인상한다.
이에 대해 한 독립영화 감독은 13일 ‘go발뉴스’에 “부가판권 시장이 불법 다운로드로 사라져 (제작사의) 수입은 극장뿐이라 가격 인상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며 “하지만 정작 스탭들의 임금 등 영화 산업에 포함되는 것은 아니지 않나”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결국 극장과 배급사만 배부른 격”이라며 “결국 영화관이 상대적으로 많은 수입을 챙기게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CGV 관계자는 ‘go발뉴스’에 “전체 가격 인상이 아니라 소수의 상영관에 대한 가격 다변화다”라며 “게다가 서울 지역은 상암, 목동, 강남 세 군데에 주말 시간대 일뿐이다”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해당 점포의 메인 타겟인 주부와 학생들은 주말보다 주중 낮에 주로 찾기 때문에 다양한 가격을 구성해 시행하는 제도”라며 “일반관과 3D특별관 등은 변동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CGV의 가격 다양화를 긍정적으로 분석하는 의견도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정책연구부 김보연 부장은 ‘go발뉴스’에 “CGV가 일부 상영관에 대해 가격 차별화를 두는 것은 다양한 시도라 분석한다”며 “일괄적 인상이 아닌 주말 황금시간대에 인상으로 제한을 둔 것이기에 더 많은 관객을 유인할 것이라 전망한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외국의 경우 요일별로 가격도 다양하고 시설 등에 대해서도 극장마다 차별화가 되어 있다”며 “현재 우리나라 영화시장이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양화 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획일화 되어있는 상영관 가격에 차별을 둠으로 다양하고 많은 관객을 유인 할 수 있게 되는 새로운 시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CGV의 가격 다변화는 지난 2009년 영화 관람 요금이 1000원씩 인상된 후 4년여 만이다. 해당 관련업계는 현재 영화 관람요금에 대한 인상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