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제동 상패+황금열쇠 기증.. “여러분들 짱이예요”
세월호 참사 200일을 맞은 1일 유가족들을 돕기 위한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들의 ‘진실과 함께하는 82cook 가을바자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지난 9월 27일 1차 가을바자회에 이어 이날 서울 조계사 내에서 열린 2차 바자회에는 지난번보다 더 늘어난 30여개 부스가 운영됐으며, 82cook 회원들과 시민들이 기증한 도서, 의류, 장난감, 화장품 등과 현장에서 직접 만든 먹거리가 판매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82cook의 바자회 기획팀 ‘유지니맘’은 ‘go발뉴스’에 “1차 바자회 때까지는 다시 이런 바자회를 하려고 하지는 않았다”며 “그런데 특별법 제정이 바로 되지 못하고 미진한 가운데 있어 2차 바자회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1차 바자회에선 1천4백만 원 정도의 수익금이 들어왔는데 2차는 조금 더 많은 금액이 들어올 것 갔다”며 “이번에도 농성장에 계신 분들을 위한 따뜻한 겨울점퍼 기증 등 세월호 관련된 기금으로 쓸 예정”이라고 전했다.
2차 바자회는 미리 언론 등을 통해 소문이 나면서 1차 바자회보다 더 많은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오늘의유머’ 등 타 커뮤니티 회원들도 좋은 뜻에 동참하기 위해 자원봉사로 나섰다.
‘유지니맘’은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셔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3차 때는 이렇게 안 모여도 되니 이런 바자회는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조속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는 깜짝공연과 연예인 등 각계인사들의 애장품 경매가 진행됐다.
바자회에 깜짝 방문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자신이 입고 있던 옷들을 즉석에서 기증했으며, 박재동 화백은 자신의 작품을, 방은진 감독은 자신의 가방, 구두, 코트, 모자, 그림 등 다양한 물건을 내놨다. 이 외에도 배우 이선균 씨와 장혁, 엄정화 씨 등이 미리 기증한 애장품도 경매를 통해 판매됐다.
이철수 판화가의 작품을 낙찰받은 최성진 씨는 “좋은 뜻으로 왔고 참여할 생각은 있었는데 판화를 본 순간 마음에 들어서 무조건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예상했던 것보다 저렴하게 구입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조희연 교육감의 점퍼와 방은진 감독의 모자 등을 구입한 전재은·정창훈 부부는 “세월호나 그런 부분에 대해 지지하는 마음이 있어 1차 바자회에도 왔었다”며 “시중가보다 싸고 의미도 있고 일반인들에겐 봉사나 기부의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런 기회를 통해 함께 한다고 생각하고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는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하겠다는 마음만 있고 어떻게 할지 모르고 있었는데 이렇게 기회를 주니까 너무 감사하다”며 “세월호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방송인 김제동 씨가 기증한 2012년 SBS연예대상 특별상패와 10돈 황금열쇠는 208만원으로 이날 경매에서 최고액으로 낙찰됐다. 상패 뒤엔 김 씨의 파란 글씨로 “제가 받은 상 여러분들과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금은 좀 아까워요.^^ 누군가와 함께 하고 있는 모든 분들께 마음을 다해 기도합니다. 여러분들 짱이에요” 라고 쓰여 있었다.
이날 사회를 본 방은진 감독은 “세월호 200일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누구도 이렇게 싸움이 길어질 거라고 생각을 못했고 마치 유가족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이익집단으로 호도되고 있다”며 “그렇지만 그 분들은 그러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나도 내 조카가 그렇게 죽었다고 한다면 단 하루도 발을 뻗고 잘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82cook 어머니들도 그런 부분에 동조했던 것이다. ‘내가 엄마니까, 부모니까. 이 아이들을 어떻게 해?’ 하시면서 시작된 그동안의 활동이었고 바자회도 이렇게 하게 된 것”이라며 “좋은 행사를 기획해 줘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바자회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어졌으며, 추후 정산을 통해 수익금을 공개하고 1차때와 마찬가지로 수익금 전액, 세월호 유가족을 위한 지원물품 구입에 사용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