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세월호 특별법 밀실합의를 규탄하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대한민국 엄마’들이 “진상규명과 참사 재발방지를 위한 진짜 416특별법을 제정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고양-파주 0416세월호 추모밴드, 리멤버0416, 82쿡 엄마당, 분당 20140416 소모임 등 13개 단체와 커뮤니티 회원들은 11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특별법이라는 이름의 빈 껍데기 졸속 합의를 당장 공식적으로 파기하라”며 이 같이 요구했다.

▲ ⓒ 'go발뉴스'

이들은 “우리는 엄마다. 물도 마시지 않고 단식하겠다는 그 마음, 한 달째 단식하는 몸으로 땡볕에도 청와대 앞으로 항의시위를 나가는 그 마음을 자식 키우는 엄마라면 모두 이해한다”며 “우리가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엄마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특별법 제정을 위해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엄마의 노란 손수건 정세경 대표는 “열달을 품고 17년 동안 곱게 키운 자식을 한 순간에 잃은 유가족의 슬픔을 알기에 우리 엄마들은 끝까지 행동할 것”이라며 “사회지도층이 진실을 밝히지 않는다면 엄마들이 밝히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또한 침묵과 방관으로 회피하는 그들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우리 엄마들의 시계는 4월 16일에 멈췄다. 그리고 그 이전으로 절대 돌아갈 수 없다”고 성토했다.

다음카페 세대행동 회원 정영애 씨는 특별법 합의와 관련 박영선 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에 “유가족을 기만하고 오히려 야당이어서 이것밖에 못했다는 그런 야당대표 필요없다”며 “400만명의 서명을 헌신짝 버리듯 버리는 용기를 보여준 당신을 엄마로서 절대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유가족 뿐만 아니라 국민들도 수사권·기소권이 포함된 특별법의 필요성에 동감한다”며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정신 차리고 특별법은 국민의 명령이라는 것을 명심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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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아이들과 함께 나온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6세 딸과 함께 대전에서 올라왔다는 오자경 씨는 ‘go발뉴스’에 “특별법 내용에 실망했다. 제대로 수사권, 기소권을 가지고 (진상규명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참여 배경에 대해 밝혔다.

그는 “모든 것이 상식으로 진행됐으면 희생자도 없었고 가족들이 단식까지 할 필요가 없었을것”이라며 “그런 점이 너무 슬프고 자라나는 모든 아이들이나 학생들에게도 미안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