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째 단식 김영오 씨 “좋은날 오면 짜장면 한 그릇 꼭 사겠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의료진의 진료까지 거부한 채 28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유민아빠’ 김영오 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SNS상에 잇따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가족들과 함께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 가수 김장훈 씨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단중일기’가 네티즌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김씨는 이날 “사흘 굶고 도적질 안하는 사람 없다더니.. 진짜 오늘은 배고프다. 치킨이나 두 조각 먹었으면 좋겠네요”라고 전한 뒤 “이게 패턴이 있네요. 3,4일째가 젤 힘들다더니 그때는 바닥에 대자로 실신해 있었고.. 6일째 오니 계속.. 음식종류만 생각나네요”라며 자신의 상태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까 유민 아빠랑 둘이 앉아서 그런 얘기했는데, 제가 무기한 단식으로 바꿨고 유민 아빠 끝날 때까지 끝까지 같이 할테니 힘내시라고.. 죽어도 같이 죽자고 그랬더니.. 제 손을 꼭~~잡고 저를 보시는데 눈물이 흐르고 있더라”며 김영오 씨와 나눈 대화 내용 일부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어 “그러면서 ‘정말 고맙고.. 언젠가 좋은날 오면 우리 장훈씨 내가 짜장면 한 그릇 꼭 사준다’고.. 다른 것도 아니고 짜장면(이) 유민아빠는 그게 젤 먹구싶나봐요”라며 안타까움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또 “우리 장훈씨라는 말이 몹시 아프더군요. 이상하게 오늘은 안 울었어요. 아프면서도 따뜻한 느낌?”이라고 자신의 감정을 설명한 뒤 “그래.. 내가 이분은 꼭 지킨다.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더 나아가 “정치판이고 뭐고 좌도 우도 거지같은 세상 아무것도 난 모른다”며 “뭐가 어찌됐든 예쁜 딸을 그렇게 보내고 이렇게까지 해야만 하는, 모든 걸 빼앗긴 한 아빠를, 그 가정을.. 먼지만큼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난 다 한다. 그리고 언젠가 이분과 짜장면에 탕수육도 먹을테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유민아빠’ 김영오 씨의 건강 상태를 우려하며 그가 말한 “언젠가 좋은날”의 빠른 도래를 희망한다는 마음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