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公 퇴직간부, 관련업체 낙하산 재취업.. 비리-유착 의혹

김제남 “가스공사 스스로 낙하산 내려 보내 유착관계 조장”

한국가스공사 고위 간부들이 퇴직 후 관련 업체로의 낙하산 인사를 통해 독점적 계약을 따내고 이 과정에서 비리와 유착 관계 의혹이 일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2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정의당 김제남 의원이 한국가스공사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가스공사 고위 간부들이 4개 LNG기지 예인선 업체로 낙하산 재취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가스공사는 인천, 평택, 통영, 삼척 등 전국 4곳에 LNG 도입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이곳에서 해외 각국에서 생산된 LNG가스를 도입하는데, 이때 운반선인 대형 LNG선박의 항구 접안에 필수적인 것이 예인선 업무이다.

예인선 업무는 표면적으로는 기지별로 가스도입계약을 체결한 국내 5개 해운사들이 협의체를 구성하여 경쟁입찰 방식으로 사업자를 선정한다. 그러나 LNG가스 도입처인 가스공사 고위간부 출신들이 이들 예인선 업체의 사장으로 내려와 사실상 각 기지별로 한 업체가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계약기간도 무려 10년~20년에 이르는 등 장기간 계약으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보장받았다.

각 기지별 예인선 업체들의 가스공사 고위간부 출신 대표이사들을 보면, 통영기지/통영예선은 홍기운 (전 경남지사장) 1대 대표이사를 시작으로 송원종(전 본부장), 이상범(전 본부장), 김효원(전 본부장), 장석효(현 가스공사 사장) 등이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평택기지/남성예선 역시 박영성(전 본부장), 인천기지/한국가스해운도 최근까지 양선장 전 본부장이 대표이사로 재직했으며, 삼척기지/삼척예선도 허영관 전 통영생산기지장이 초대 대표이사를 맡았다.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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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가스공사 고위간부 출신들은 대표이사 및 임원으로 재직하면서 막대한 접대비를 써 논란이 되고 있다. 현 장석효 가스공사 사장이 재임했던 통영예선의 경우에는 지난해 12억이 넘는 접대비를 사용하기도 했다. 이는 임직원 급여보다도 많고 통영예선 매출의 12% 가량을 차지하는 금액이다. 장석효 사장의 경우 접대비의 횡령혐의로 현재 경찰조사 중에 있다.

김제남 의원은 “가스기지 예선업무 독점구조는 가스공사-해운사-예인선사-선박조선사가 얽히고설킨 관피아-경제계 유착관계의 전형”이라며, “가스공사 스스로가 낙하산을 내려 보내 이러한 유착관계를 조장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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