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코 신임 사장에 또 ‘친박 낙하산’ 인사

최민희 “朴정부 보은 인사.. 나라 망치는 비정상의 극치”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이하 코바코) 사장에 친박계 곽성문 전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져 또다시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일 것으로 보인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16일 공모 지원자 가운데 곽 전 의원과 최기봉 전 코바코 영업담당이사, 홍지일 전 코바코 마케팅 이사 등 3명을 사장 후보로 압축했다.

그 동안 코바코 사장직은 이원창 전 사장이 지난 7월 초 돌연 자진사퇴하면서 두 달 넘게 공석으로 방치돼 왔다. 앞서 지난 7월말 사장 공모를 진행했지만, 임원추천위원회에서 후보자 모두를 부적격하다고 판단해 재공모에 들어갔다.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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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중 논란이 되는 인물은 곽성문 전 의원이다. MBC기자 출신인 곽 전 의원은 대표적인 친박인사로 분류된다.

그는 MBC자회사 사장을 겸임하던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자유선진당으로 옮겨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하지만 곽 전 의원에 대해서 과거 불미스러운 일로 논란을 빚은 인물을 후보로 적합하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곽 전 의원은 지난 2005년 대구지역 상공인들과 골프를 친 후 술자리에서 “왜 여당에만 후원금을 내느냐”며 불만을 터뜨리며 맥주병을 던지는 등 추태를 보여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술병의 파편이 대구상의 회장의 팔에 튀어 피가 흐르자 두 사람이 멱살잡이를 하며 몸싸움까지 벌이기도 했다.

이후 곽 전 의원은 당 홍보위원장직과 대구시당 수석부위원장직을 사퇴했고 당시 당 대표이던 박근혜 대통령이 이를 수리했다.

곽 전 의원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대변인의 요직에 끊임없이 하마평을 올리곤 했다. 그러다 지난 7월 전당대회 당시 김무성 후보를 물밑에서 지원, 김 후보가 당대표로 선출되면서 입지가 커진 것으로 알려진다.

ⓒ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한편 곽 전 의원이 코바코 사장 후보 최종 3인에 포함되자 코바코 노조는 17일 성명을 내고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는 “새로 임명될 코바코 사장은 위기의 코바코를 바로 세우고 코바코의 재도약과 방송광고계의 재약진을 이끌어 내야하는 중요한 자리”라며 “이러한 엄중한 상황에 조직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부적격 낙하산 인사, 흉흉한 소문에 자주 휘말리거나 도덕적 결함이 있는 인물이 코바코의 수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반대했다.

새정치연합 최민희 의원 역시 18일 성명을 내고 “곽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으로 똘똘 뭉쳐 있는 사람”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이러한 인사가, 자신 때문에 고생한 사람에게 한 자리 챙겨주는 ‘보은’이자 ‘의리’이겠지만, 이러한 정실인사, 낙하산 인사가 해당 공공기관은 물론 나라를 망치는 비정상의 극치”라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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