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노조 “박 대통령과 코드 맞춘 전형적 낙하산 인사.. 자격미달”
뉴라이트 역사학자 출신으로 KBS 이사장에 내정돼 논란을 빚은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가 결국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KBS 이사회는 5일 오전 10시 긴급 이사회를 열고 이 교수를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정치권과 언론, 역사학계 등의 거센 비판 여론과 야당 인사들의 불참에도 불구하고 여당 이사 6명은 사실상 ‘추대’ 형식으로 밀어붙였다.
이날 긴급 이사회는 지난 2일 박근혜 대통령이 이인호 이사를 이사장으로 임명하자마자 이사장 임명을 단독 안건으로 소집됐다.
이인호 교수의 임명 과정 자체는 전례 없이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이길영 전 이사장이 공식적으로 사퇴하자 방송통신위원회는 다음날 보궐이사로 이인호 교수를 추천했다. 방통위는 나흘 뒤 야당 위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3대0으로 의결을 강행했다. 박 대통령은 이튿날 이인호 이사를 임명했다.
이사회에 앞서 야당 측 이사 4인은 여의도 KBS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인호 이사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신봉하고 반공을 이유로 독재를 미화한다”며 “개인으로서는 얼마든지 역사관을 피력할 수 있지만 그의 극우적인 사상과 역사 인식이 공영방송 KBS가 지켜야 할 공정한 여론 형성의 책무에 부합할 수 있는지, KBS 최고의결기구인 이사회 수장에 어울릴 수 있는지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품게 된다”고 이사장 선임에 반대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도 성명을 내고 “이인호 씨는 박근혜 대통령과 코드를 맞춘 전형적 낙하산 인사”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자문활동을 해왔고, 식민지근대화론에 기반한 편향된 역사관을 가지고 친일독재를 미화한 역사교과서를 적극 옹호해 온 이인호 씨는 최근의 행보만으로도 정치적 독립성을 지켜 나가야할 공영방송 KBS의 최고의결기구의 이사장으로 자격미달”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네티즌들도 “우리 국민들은 무슨 생각으로 그녀를 대통령으로 뽑았을까요? 아버지 따라 친일하라고 뽑았나”(@bon****), “뉴 친일파들이 곳곳을 다 장악하네요”(@phi****), “그 뿌리가 어디로 가나!”(@kmj****), “박효종·이인호로 이어지는 박근혜 정권의 ‘방송 장악’”(@bra****), “친일독재국가로 빠르게 회귀중!”(@seo****)라며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