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장학금 일부 박정희 전 대통령 미화 행사 등에 부정사용 의혹”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1일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국정감사 자리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MBC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정수장학회에 장학금 명목으로 총 116억5000만원을 기부했다. MBC의 정수장학회 후원금은 지난 2009년에 20억원이었다가 2011년 21억5000만원, 2012년 27억5000만원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문제는 MBC가 기부한 장학금이 장학금 외 목적으로 사용된다는 의혹이다. 전 의원은 “MBC가 정수장학회에 기부한 장학금 일부가 박정희 전 대통령 미화행사나 업적 소개 사진집 발간 등에 부정 사용되고 있다는 의혹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수장학회의 장학금 부정 사용 의혹은 지난 2012년부터 제기돼 왔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배재정 의원이 공개한 정수장학회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2012년 9월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이 “도서출판 기파랑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생을 조명하는 사진집을 출판하겠다며 1억5000만 원을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김덕순 이사는 “박정희 시대를 경험하지 못한 젊은이들에게 설립자의 업적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듯하다”며 호응했다.
방문진은 이와 함께 ‘방송문화진흥기금 출연금 내역’도 첨부했다. 해당 자료를 보면 출연금은 2010년 10억5897만원이었다가 2011년 106억7943만원으로 10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2012년에는 130억6396만원으로 더 늘어났다가 2013년에는 26억8550만원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이에 전 의원은 “2011년 10배 가까이 출연금이 늘어났다. 2012년 다시 30억 가량 출연금이 늘어난 측면에서 보면 정수장학회 기부금 증액 사유가 타당하나, 2013년 5분의 1로 줄어든 방문진 출연금과 달리 정수장학회 기부금은 27억5000만원 그대로 지출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2012년은 176일간 장기 파업으로 MBC의 광고매출손실이 1082억원에 달하던 해다. 때문에 방문진 기금 출연금처럼 정수장학회 기부금도 감소해야 한다는 게 전 의원의 주장이다.
전 의원은 “방문진의 설명처럼 MBC의 영업이익 증가로 인해 장수장학회 기부금이 30%확대 된 것이라면, 올해 영업적자를 감안해 대폭 삼각 돼야 할 것”이라며 “공영방송 MBC가 공익법인 정수장학회에 기부하는 장학금인 만큼 그 사용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