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꽃 꽂은 朴대통령’ 포스터 광화문서 살포.. 경찰에 연행
정권 풍자 포스터를 그린 팝아티스트 이하 작가가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박근혜 대통령 풍자 포스터를 4천 500여장 뿌려 경찰에 연행됐다.
20일 오전 11시께 이하 작가는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건물 옥상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포스터를 살포했다.
해당 포스터는 청와대 앞에서 머리에 꽃을 꽂고 있는 박 대통령의 모습이 담겨있다. 또한 ‘MAD GOVERNMENT’(미친 정권)이라는 문구와 함께 ‘WANTED’(수배) 라고 적혀있어 지명수배지를 떠올리게 한다.
이하 작가는 이날 포스터 살포에 앞서 <민중의소리>에 “3만 5천장의 ‘찌라시’를 만들어 가지고 나왔다. 40년전 10월,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가 외쳤던 100여 명이 해직 당한 동아투위의 암흑의 역사가 다시 반복되고 있다”며 “예술가로서 이 미친 세상을 참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작가는 “어느 누구도 세상을 가질 수 없다”며 “권력자가 세상을 가지려고 하는 순간 바보들이 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재능과 힘을 다해 이 바보 같은 세상을 풍자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하 작가의 포스터 살포 현장에 있던 김수근 한국청년연대 조직국장은 ‘go발뉴스’에 “포스터를 뿌린 뒤 이하 작가는 경찰에 연행돼 경찰서로 이송됐다”며 “지나가던 사람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포스터를 보고 웃기도 하고 재미있어 했다”고 설명했다.
김 국장에 따르면, 경찰은 바닥에 떨어진 이하 작가의 풍자 포스터를 모두 수거해 갔다.
한편, 이하 작가는 지난해 대선 전 박근혜 당시 후보를 백설공주로 풍자한 포스터를 거리에 붙인 혐의로 기소됐다 무죄 선고를 받은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