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으로 8조원의 빚을 떠안은 한국수자원공사가 자체적으로 5,000 억원의 부채를 줄였다며 정부에 ‘부채 감축 실적보고서’를 제출했지만, 노후관 교체 등 예정됐던 각종 투자 사업의 비용 일부를 미룬 것으로 나타나 ‘꼼수’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7일 JTBC <뉴스룸>에 따르면, 지난달 수자원공사가 정부에 제출한 보고서에는 4대강 사업에 뛰어들며 진 8조 원의 빚과 함께 14조 원에 이르는 수공부채를 어떻게 줄여나가는지 적혀있다.
보고서에는 자체 노력으로 올해 8월까지 5,300억 원 넘게 절감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물 공급을 늘리는 등 수익이 늘어난 부분은 전체 부채 감축액 가운데 5% 정도.
반면, 친수사업인 에코델타시티의 보상비와 공사비 처리가 단순히 내년으로 미뤄져 줄어든 금액은 2,000억 원이 넘는다.
문제는 그러면서 맑은 수돗물 공급을 위해 노후관을 교체하는 비용 역시 300억 원가량 함께 처리하지 않고 미뤄진 것.
김상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JTBC>에 “수공은 굉장히 심각한 재무 불안정 상태에 있다”며 “실질적으로 수공이 부채를 감축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수공 측은 “시급성이라든지 이런 것을 고려해서 시기를 연장한 것”이라며 문제가 없는 수준에서 감축한 것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국민들은 4대강 사업으로 발생한 수조 원대의 정부 빚을 수공이 떠안으면서 맑은 수돗물 공급 차질 등의 불이익까지 보게 됐다고 <JTBC>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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