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점유율 사수를 위해 대리점에 월 해지 건수를 할당해 고객들의 해지 요청을 거부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30일 <뉴스토마토>는 SK텔레콤이 올해 목표로 세운 시장 점유율 50%를 지키기 위해 위해 각 대리점에 월 한도 해지 건수를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SK텔레콤 휴대폰 해지율은 ‘본사 B2C부문→본사 마케팅전략팀→지방본부→지역마케팅팀→대리점’ 단계를 거쳐 해지 할당율이 배정되는 구조인데, 유통단계의 마지막인 각 지역 대리점에까지 건수가 부여되는 구조로 관리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월말이 다가오자 이미 할당 해지 건수를 채운 대리점들은 해지 고객들을 거부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

더욱이 대리점들은 신규가입으로 고객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휴대폰 해지마저 불가하다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 SK 텔레콤

SK텔레콤의 시장 점유율 지키기는 결국 고객들에게 그 피해가 돌아가고 있다. 월말 해지를 원하는 고객은 아직 해지 할당을 채우지 못한 대리점들을 찾아 돌아다녀야 하는 촌극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해지일을 다음달로 넘기면 며칠 차이로 이용요금을 통신사에 지불해야 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에 “고객 이탈을 막으려면 좀 더 나은 제도와 서비스를 내세워야지, 무조건 못 나가게 막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SK텔레콤이 본사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고, KT와 LG유플러스 역시 지역 차원에서는 일부 이런 관행이 나타나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논란이 일자 SK텔레콤 한 관계자는 “최근 점유율 지키기 특명에 해지율 뿐 아니라 내부지표인 핵심성과지수(KPI)에 포함된 단말기별 판매, 번호이동(MNP), 유선, T전화, 부가서비스, 인터넷 결합, 착한가족, SAVE카드 등을 항목별로 수치화해 관리하고 있다”며 “본사에서 대리점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고 털어놨다고 <뉴스토마토>는 전했다.

네티즌들은 “저런 비열한 횡포에 과태료 벌금 규정도 없나”(선해****), “뭐 종신계약이야? 택시 승차거부는 봤어도 해지 거부는 처음 본다”(태풍****), “시간내서 동네 대리점 갔더니 오늘은 해지업무 안 된다했다. 고객은 안중에도 없는 나라인 걸 실감했다”(친한****), “해외 통신사가 들어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국내 통신사는 뭐든지 다 비싸고 무조건 고객이 불리한 쪽으로 유도 하더라. 가입은 쉽지만 해지는 어렵다”(백룡****)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