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를 반영한 실질임금 상승률이 0%대로 떨어지고, 임시직은 마이너스대라는 분석이 나왔다.
실질임금 상승률은 명목임금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분을 제거한 것으로, 근로자들의 실질적인 구매력을 나타낸다. 실질임금 상승률이 떨어질 경우 가계 소비 여력이 작아지고 물가 상승률마저 둔화될 수 있어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실질임금은 월평균 227만2천643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276만7천830원보다 4천813원(0.2%) 증가했다.
실질임금 상승률은 2013년 2분기 이후 5분기 연속 떨어져 -2.4%의 상승률을 기록한 2011년 4분기 이후 2년 6개월 만의 최저치다.
실질임금 상승률은 2013년 2분기 3.4%에서 3분기 2.5%, 4분기 2.1%, 올해 1분기 1.8%로 연속 축소됐다. 이런 추세라면 3분기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질임금 상승률이 이렇게 떨어진 데에는 표면적으로 기업들이 성과급·상여금 등 특별급여 인상 폭을 크게 줄인 탓도 있지만 노동시간이 비교적 짧고 저임금인 시간제, 비정규직 일자리가 증가하는 등 노동시장 구조가 바뀌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임시직 근로자의 실질임금은 더 심각하다. 임시직 근로자들의 임금은 지난 2분기 월평균 125만3천769원으로 1년 전보다 1만8천316원(-1.4%) 줄었다.
임시직 근로자의 실질임금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10년 4분기(-7.3%) 이후 3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같은 기간 상용직 근로자의 경우 실질임금이 0.5% 올랐다.
한편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우리 가족들 모두가 최대한 소비를 줄이기로 했다. 실제로 소득은 줄었는데 세금, 벌금, 건보료는 너무 올라서 쓸 돈이 없다. 돈이 있더라도 안 쓴다”(백*), “이러고도 대기업과 부자는 감세해주고 봉급생활자와 서민은 증세하고 그러고도 소비가 살아나길 바라는가?”(에*), “이제 일본식 장기 불황으로 진입하는구나.. 정신 바짝차려도 살기 어려울 텐데.. 사람들은 하루살이 마냥 어제의 교훈을 잊어버리니”(아이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