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백화점 ‘설 세트’ 온라인서는 ‘반값’

가격차 최대 83%까지…“프리미엄 마케팅 전략 때문”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설 명절세트’ 상품이 같은 제품이라도 판매장소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으로 밝혀졌다. 백화점과 인터넷 오픈마켓을 비교할 경우, 최대 2배 가량의 가격차가 나타나는 곳도 있었다. 설을 얼마 앞두지 않은 시점에서 소비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한 대목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백화점 9개 매장과 대형마트 20개 매장, 3개 오픈마켓을 대상으로 인기 설 명절세트 20개(가공식품 11개, 이·미용품 6개, 주류 3개)의 가격을 조사, 비교해 그 결과를 6일 공개했다.
 
이에 의하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간 가격차는 평균 5%, 최대 21%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오픈마켓을 포함한 가격을 비교할 경우에는 평균 42%, 최대 83%의 차이가 발생했다. 특히, 같은 구성품으로 이뤄진 동일 세트임에도 불구하고 파는 곳에 따라 2배 가량의 격차가 나타나는 사례도 있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아모레 려 기프트 2호’의 경우,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는 3만 9900원에 판매됐지만 오픈마켓에서는 최저 1만 9500원에 팔리고 있었다. ‘CJ 특선 프리미엄호’는 오픈마켓에서 최저 5만 6900원에 판매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백화점 판매가 7만 6000원보다 1만 9100원 가량 저렴한 가격인 셈이다.
 
이와 관련, 소비자원 관계자는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조사는 유통실태는 가격정보를를 제공하는 측면”이라며 “딱히 (가격에 대한) 조치를 취할 계획은 없지만 앞으로 주기적으로 감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백화점이나 마트같은 경우, 판매점이나 상품별로 카드할인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것을 같이 비교하면 온라인과 가격차이가 크게 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온라인의 경우) 관리비나 프로모션에 의해 (가격이) 달라지는 부분도 있다”며 “어떤 것이 적정가격인지 판단해서 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사실 (판매하는 곳마다) 유통구도나 판매수수료, 인건비가 다르기 때문에 가격이 다른 부분까지 고치라고 말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며 “단지 판매점 간 가격차이가 좀 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판매점별, 상품별로 가격을 비교하는 것이 좀 더 좋은 구매가 되지 않을까 하는 측면에서 (자료를)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go발뉴스’는 모 백화점 홍보관계자에게 판매업체 간 가격차이에 대한 입장을 물었지만 이 관계자는 “특별한 입장을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답변을 거부했다.
 
그렇다면 왜 이같은 가격차가 발생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유통전문가인 전태유 세종대 산업대학원 교수는 ‘go 발뉴스’에 “같은 제품인데도 불구하고 백화점과 할인점의 유통경로는 다르다. 이에 대한 대가라고 보는 게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며 “아마도 각 업체가 가진 마케팅 전략일 것 같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전 교수는 “백화점은 좀 더 안전하고, 고급이고 가치가 있는 상품이라는 점을 내세울 것”이라며 “똑같은 제품이라도 포장을 좀 다르게 한다든지 하는 변화는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 교수는 “백화점이나 유통경로에서 마케팅 비용이나 제반비용을 너무 가져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가격이) 너무 차이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허경옥 성신여대 생활문화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의 인식구조와 관련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오랜 시간 가져온 관념이나 가치관 때문에 동일한 제품이라도 백화점에 가는 것을 더 인정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인터넷(쇼핑)이 가진 불합리한 부분이 확실히 개선돼야 하고 선물받는 사람들의 인식변화가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언급했다.
 
한편, 소비자원은 “각 판매점 별로 10+1, 5+1, 3+1, 신용카드 할인, 쿠폰 할인, 구매 금액대 별 상품권 지급 등의 다양한 할인 수단이 공존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현명한 가격비교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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