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백-빕스 ‘물타기 가격인상’ 소비자들 불만

“최종가격표시 시행전 부가세 포함인양 가격 올려놔”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된 ‘최종 지불 가격 표시제’를 앞두고 1~2달 직전 패밀리레스토랑이 슬그머니 가격을 인상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최종 지불가격 표시제 시행에 묻어가는 ‘물타기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들을 우롱했다는 비난이다.

국내 패밀리레스토랑 1, 2위인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와 빕스가 소비자 편의를 위해 부가세를 포함한 실제 지불가격을 표시하도록 한 ‘최종지불가격표시제’ 시행 직전 1~2달 사이 가격을 올려 소비자들이 “마치 부가세가 포함돼 가격이 오른 것 인양 눈속임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최종지불가격이 표시된 홈페이지 메뉴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홈페이지 캡처
최종지불가격이 표시된 홈페이지 메뉴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홈페이지 캡처

관련업계에 따르면 CJ 푸드빌 빕스는 지난 해 12월 샐러드바 가격을 5.6~8.5% 가량 인상했고,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지난해 11월 런치메뉴 7종 중 9900원 메뉴 1종을 제외한 나머지 6종의 가격을 5.8~7.2% 인상했다.

이와 관련,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관계자는 “일부 메뉴 가격 조정과 2013년부터 시행된 부가세 포함 가격 표시제는 아무 관련 없다”고 답했다. 이어 “국산 재료 확대 등에 따라 올랐고 메뉴 시행 후 5년 여간 한 번도 가격 조정이 없었다”며 “9900원 메뉴의 전국 매장 확대도 시행하기에 이유 있는 가격 조정이 맞다”고 주장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패밀리레스토랑에서 부가세 포함 가격표시제를 틈타 음식값을 슬쩍 인상했다”며 비난하는 글이 올라왔다. 쩡***는 “시행 전에 슬그머니 올리고 마치 부가세 포함돼서 가격이 오른 것처럼 눈속임”한다고 지적했다. 또 “원재료 가격 인상 핑계를 자꾸 대는데 그럼 원재료 가격 폭락할 땐 왜 인하 안하는지?”라며 반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전에 갔던 다른 식당은 부가세 안 받아도 가격인상은 없다고 명시해놓아서 흐뭇했는데...”(맹***), “하여간 진짜 나쁜 놈들 이에요”(해**), “식자재 인상에 따라 소폭 인상한 건데 나쁘단 생각은 안 든다. 다만 부가세만 붙여서 오른 듯한 뉘앙스를 준 게 문제”(묵*), “저는 오른 지도 몰랐네요. 부가세만 포함돼서 그런 줄 알았는데...”(북****) 등 불만의 글이 이어졌다.

‘go발뉴스’는 1일 실제로 한 점포에 “가격이 상승 됐냐”고 질문했고, 담당 직원은 “올해부터 부가세포함 가격으로 나와서 그렇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이미 두 달간 소비자가 가격을 경험했기에 지금 시점에서 ‘가격에 대한 소비자의 문의’는 부가세 포함 가격 표시제에 대한 설명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사전에 가격인상에 대한 고지가 없었고, 가격 인상을 문의하는 소비자는 ‘단순히 부가세가 붙어 올랐다’는 인식만 하게 돼 소비자 우롱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