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사라진 7시간’.. “그날의 청와대 상황과 무관치 않을 것”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청와대가 얼마나 무능하고 비정상적인 조직인지 말이 필요치 않다”며 침묵하고 있는 청와대를 비판했다.
새누리당 비대위원 출신인 이상돈 명예교수는 3일 <경향신문>에 기고한 “‘7시간’ 때문에 세월호 특조 무산되나”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왜 유가족들이 정부 여당을 불신하며 수사권과 기소권을 주장하는 지에 대해 지적했다.
이 교수는 유가족들이 수사·기소권을 요구하는 이유에 대해 “무엇보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진솔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선거가 끝나자 태도를 바꾸어버렸고, 새누리당 의원들은 유가족들을 끊임없이 폄하하고 모욕했다. 과거에 있던 특검과 진상조사위가 제대로 결과를 내지 못했다는 사실도 수사·기사권 가져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세월호 침몰을 둘러싼 의문은 아직도 허다하다. 세월호가 급변침을 하게 된 원인과 과정, 선박 내의 CCTV가 별안간 꺼진 이유 등 의문점이 한둘이 아니다. 그러나 이런 문제 때문에 유가족과 여당이 합의를 못 이룬다고 보기는 어렵다”라면서 “세월호 특조의 핵심은 사고가 난 후에 2시간이나 되는 골든타임을 허비해서 수많은 인명을 희생시킨 경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 부분에 대해선 정부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정부는 이런 상황에 대해 전혀 준비돼 있지 않았다”며 유정복 전 안행부 장관과 윤진숙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거론하고 ‘친박핵심’의 인사실패에 대해 꼬집었다.
이 교수는 “세월호가 침몰하던 날 청와대가 ‘7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가 하는 문제도 이 정부에는 아픈 부분”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청와대는 대통령에게 서면과 유선 보고를 했다고 하지만 수백명의 생명이 촌각에 달린 사안이 서면과 유선 보고를 하고 있을 정도로 한가한 것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며 “박 대통령이 그날 오후 늦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한 발언과 그 다음날 진도 체육관에 내려가서 한 발언은 대통령이 제대로 보고를 받지 못했음을 잘 보여주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기춘 비서실장을 겨냥해 “대통령 비서실장이란 사람은 대통령이 사고 당일 청와대 경내에 있었지만 자신은 대통령의 소재를 몰랐다고 마치 남의 일처럼 말했다”고 꼬집은 뒤 “청와대가 특조와 특검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도저히 납득이 안되는 그날의 청와대 상황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