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세월호 유족 간의 3차 회동이 30분 만에 파행된데 대해 유경근 세월호가족대책위 대변인이 새누리당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유 대변인은 특히 유가족 주치의인 서울동부병원 이보라 과장에 대해 새누리당이 신원 확인을 요구했다며 “이런 태도는 저희들이 볼 때 대화할 때는 웃으면서 잘 얘길 듣는 것 같은데 돌아서면 뒤에서 다른 일들을 한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2일 CBS라디오<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유 대변인은 전날 회동이 결렬된 데 대해 여당이 “우리는 (특별법이) 흥정의 대상이 아니라고 분명히 말씀을 드렸는데, (여당측이) 여전히 접근하는 방식이 무엇을 더 줘야 하고 빼야 하고 이것은 이래서 안되고 이런 식의 태도만을 보였다”고 양측의 입장차를 설명했다.

유 대변인은 여당이 주장하는 특검추천권을 여당이 갖되 유가족들의 동의를 구하는 안에 대해서 “저희가 받은 인상은 그렇게 하면 진상규명이 된다는 입장이 아니고 현재 여당이 생각하는 법테두리 내에서 그게 최선이다라는 주장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는 사실 별로 보이지 않는 측면이 저희가 저희 주장을 할 때도 계속 하는 말이 ‘그럼 청와대도 막 조사하겠다는 말이냐’는 것”이라며 “저희는 ‘성역없는 진상조사’라고 원칙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그 원칙에 동의한다면서도 꼭 말미에 이렇게 말을 한다. 그런 대목에서 참 많은 벽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 © 문장원

유 대변인은 앞으로 4차, 5차 회동에 대해서는 “여당에서 정말 전향된 태도로 다시 대화를 할 자세가 된다면 가능할 것”이라며 여당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유 대변인은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이 김영오 씨의 주치의 이보라 과장에 대한 신상정보를 요청한 점을 들며 “이런 태도로 저희를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이것은 우리를 만나는 그 시간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게 아니냐, 결국 유가족들이 이용 당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의문까지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고 성토했다.

한편, 1일 오후 4시 50분께 열린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와 세월호가족대책위원회 간 3차 협의가 아무런 소득 없이 30여분 만에 끝난 바 있다.

유가족 측은 “진상조사에 대한 의지는 없고 언론플레이만 하고 있다”며 여당을 비난했고, 이에 맞서 새누리당도 “양보만 강요하는 방식으로는 협상이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