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보다 치명적?” 물티슈 유해물질 논쟁

<시사저널>보도에 해당 업체들 “안전한 성분” 반박

한 언론에서 ‘가습기 살균제’보다 치명적인 발암물질이 물티슈 보존제로 쓰이고 있다고 보도한 가운데, 이 성분을 사용했다고 지목된 업체들이 해당 보도에 즉각 반박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30일 <시사저널>은 신생아와 임산부에게 유해한 화학성분으로 알려진 4급 암모늄 브롬 화학물인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가 대다수 물티슈에 사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사저널>은 한 국내 방부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해당 성분이 “‘무색무취’에 강력한 방부효과를 가졌지만 독성이 강한 물질로 알려져 해외에서도 세정제·샴푸 등 제품 외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며 또한 “식약처의 ‘독성 정보 제공 시스템’에도 등록될 정도로 유해성이 충분히 입증된 성분”이라고 밝혔다.

식약처가 제공하는 독성 정보 안내 서비스인 ‘독성 정보 제공 시스템’에서는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에 대해 “심각한 중추 신경계 억제를 유발하여 흥분과 발작을 초래할 수 있으며 호흡근육 마비로 사망할 수 있다. 강력한 피부 자극원으로 섭취 시 유해하다”, “임신한 쥐의 사망 착상수를 증가시켰다”고 설명하고 있다.

<시사저널>은 그러면서 가장 먼저 해당 성분을 사용한 업체는 물티슈 업계 1,2위로 불리는 ㈜몽드드와 ㈜ 호수의 나라 수오미로 보인다고 밝혔다.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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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몽드드는 이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성분이 가습기 살균제 성분보다 치명적일 수 있다는) 학회의 보고 자료나 실험결과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몽드드는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는 미국 화장품협회(CT-FA)에서 발간된 국제화장품원료규격사건(ICID)에 등록된 화장품 원료이며 국내에서도 화장품 원료로 분류돼 있는 안전한 성분”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독성정보시스템에서 제공되고 있는 정보는 독극물에 대한 정보가 아닌 일반적인 원료의 독성에 대해 설명하는 곳”이라며 “독성정보시스템에서 진행된 실험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고시된 0.1%의 수치를 최소 10~75배가 초과된 원료로 실험된 결과자료로 실험 용액에 대한 농도 기준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해당 내용을 보도한 <시사저널>에 대해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오보에 의해 소비자들과 자사에 불미스러운 상황을 제공한 언론사에 법적 대응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수오미도 공식 카페를 통해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는 미국 비영리단체인 EWG에서 안전하다는 등급을 받은 보존제”라며 “실제 유아와 성인의 건성피부에 사용되는 유명 영양크림에도 사용되고 있는 성분”이라며 안전성을 강조했다.

이어 “지난달 식품함유성분으로만 이뤄진 보존제의 테스트가 완료됨에 따라 8월 이후 생산분부터 순둥이 물티슈 전 제품의 보존제가 변경돼 현재 제품은 안전한 제품”이라며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오보에 의해 피해를 유발할 경우 적극적이고 강경하게 법적 대응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업체의 해명에도 네티즌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어서 향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네티즌(patte***)은 “물티슈가 좋을 리가 있을까? 오래도록 부패하지 않는 거 보면 뻔하지”라고 말했고, 또 다른 네티즌들도 “어쨌거나 없는 이야기 지어낸 건 아닐 테고 일단은 치명적인 판매부진으로 이어질 것”(트라이**), “기존 보존제가 안전하다면서도 보존제를 바꾸고 그래서 안전하니까 쓰라니.. 뭔가 앞뒤가 안 맞는 설명이군”(올드*)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괜히 마녀사냥이 아닌지 조심스럽기도 하네요. 예전에도 황토화장품 안 좋다고 티비 나와서 논란되고 회사 망하고 나서 인체에 영향 없다고 나왔었는데”(오즈**), “물티슈가 입으로 들어가냐?? 페브리즈나 가습기 살균제 이런거 단속해라”(국방**), “모든 물질은 쓰는 양과 농도에 따라서 독도 되고 약이 되기도 한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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