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올림, 삼성에 백혈병 산재인정 판결 수용 촉구

“삼성은 교섭에서 진정성 있는 모습 보여야”

삼성 직업병 피해자 모임인 ‘반올림’이 삼성전자와 정부에게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린 직원들에 대한 산업재해를 인정한 법원의 판결을 겸허히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25일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은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시민단체 등과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은 반올림과의 교섭에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하고, 내용 없는 사과, 형식적인 재발방지대책 등 피해자들을 가르는 협소한 보상대책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지난 21일 서울고등법원은 삼성반도체 백혈병 산재인정 항소심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故 황유미, 이숙영의 백혈병 사망은 벤젠, 전리방사선 등 노출에 의한 산업재해라고 판결했다.

ⓒ 반올림
ⓒ 반올림

반올림 측은 “지난 7년간 삼성은 백혈병 문제에 대해 단 한 번도 자신들의 책임이라고 인정하지 않았다”며 “반도체 공장 작업환경은 아무런 문제가 없고 백혈병은 업무와 무관하다는 게 삼성전자의 공식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다시 삼성과 정부에게 진지하게 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여전히 삼성은 백혈병을 산업재해로 받아들이지 못하는지, 정부는 또다시 아무런 대책 없이 침묵할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법원의 판결을 수용할 것을 강조했다.

故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는 “삼성이 산업재해를 인정하지 않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지 않은 사이에 피해자는 233명으로 늘어났다”며 “삼성은 피해자 유족이 지칠 때까지 시간을 끌지 말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교섭에 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