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홍성담 화백의 ‘세월오월’ 작품과 관련 광주비엔날레재단이 대토론회를 통해 전시여부를 결정짓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참여작가들이 작품이 16일까지 전시되지 않을 경우 출품작을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광주비엔날레 창설 20주년 특별전에 참여한 작가 13명은 14일 탄원서를 통해 “(홍성담) 작가는 문제가 된 장면의 수정 요구를 받아들여 수정까지 했다”며 “더이상 전시가 유보될 이유가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 <노컷뉴스> 온라인판 캡처화면

이들은 “작가들은 이번 전시의 기획 취지이자 주제이기도 한 ‘광주정신’에 긍정적으로 공감했기 때문에 참가를 결정했다”며 그러나 “전시가 개막하기도 전에 홍성담 화백과 시각매체연구회가 기획하고 제작한 ‘세월오월’ 작품이 정치적 논란에 휩싸이면서 전시 유보결정이 내려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작품 ‘세월오월’은 시민참여형 걸개그림이다. 시민들은 1980년 5월 광주의 장면부터 세월호까지 담기를 원해 35년간 한국사회의 모습이 몽타주 작품으로 탄생했다”며 “하지만 작품의 일부분에 해당하는 장면이 정치적 해석에 의해 전시가 유보되는 사태에 이르렀다”고 비난했다.

작가들은 더불어 ‘세월오월’ 전시유보 결정 후 사퇴했던 책임큐레이터 윤범모 교수의 복귀를 촉구했다. 이들은 “윤 교수는 이번 특별전의 총괄큐레이터로서 모든 책임과 권한을 가지고 있다”며 “윤 교수가 다시 복귀해 기획대로 특별전이 완성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탄원서에는 이미 작품을 자진 철거한 이윤엽, 홍성민, 정영창 작가를 포함해 주재환, 윤광조, 오원배, 최병수, 강요배, 이세현, 임흥순 작가와 사키마 미치오, 히가토요미츠, 킨조미노루 등 외국 작가 3명도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