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작품 수정을 요구해 논란이 일었던 ‘세월오월’의 홍성담 화백이 박근혜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묘사한 부분을 ‘닭’으로 수정해 작품을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8일 홍성담 화백은 기자회견을 갖고 작품 내용 중 논란이 됐던 박 대통령의 모습을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기춘 비서실장의 허수아비로 묘사한 것과 관련, 해당 부분을 수정해 이날 오후 광주비엔날레 재단에 출품하겠다 말해 광주비엔날레재단이 이 작품을 전시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날 홍 화백은 기자회견 중 동료 화가들과 퍼포먼스를 보이며 박 대통령의 모습을 빨간 색 닭 머리 형상으로 대체했다.

홍 화백은 “‘새벽을 알리는 닭’을 박 전 대통령 등이 뒤에서 붙들고 있어 새벽을 알리지 못하게 된 닭이 눈물을 흘리는 것으로 수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박정희 전 대통령 모자에 있는 계급장을 가리는 것으로 작품을 수정했다.

▲ <노컷뉴스> 온라인판 캡처화면

홍 화백은 “시민운동가 출신인 윤장현 광주시장이 관료들에게 휘둘려 작품 수정 등의 분란이 일어났다”며 “비엔날레 담당 큐레이터를 통해 끊임없이 작품수정을 요구해 온 오형국 광주시 행정부시장은 공개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홍 화백이 이같이 작품을 일부 수정 제출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광주비엔날레재단이 전시를 허용해 대형 걸개그림인 ‘세월오월’이 광주시립미술관 로비 등에 걸릴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