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오월 전시 유보는 광주 정신에 위배.. 공식사과 요청할 것”
광주비엔날레 측이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걸개그림 ‘세월오월’의 전시를 유보한 것과 관련해 일부 참여 작가들이 작품을 철거한 데 이어 공동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혀 파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광주비엔날레 창설 20주년 특별전에 참여한 일부 작가들은 12일 홍성담 화백의 작품 ‘세월오월’의 전시 유보 결정에 대해 공동대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별전 참여 작가의 이름으로 광주시와 광주비엔날레재단에 공식사과를 요구한 뒤 양측의 반응에 따라 추후 대응하기로 결정했다.
이윤엽·홍성민·정영창 작가 등은 전날인 11일 ‘세월오월’ 전시 유보에 항의하며 자신의 작품을 자진철거한 바 있다.
이윤엽 작가는 철거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작품 유보 소식을 듣고 부끄러웠다”며 “국가권력에 항의하는 것 자체가 표현이고 표현의 자유와 광주 정신은 다르지 않다”고 성토했다.
광주비엔날레는 창설 20주년을 맞아 5.18정신을 세계에 알린다는 취지로 이번 특별프로젝트를 준비해왔다. 그러나 ‘세월오월’이 박 대통령을 풍자했다는 논란이 일자 광주시와 광주비엔날레재단 측이 결국 전시를 유보해 “광주 정신에 위배된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에 10일 전시의 책임큐레이터인 윤범모 가천대 교수가 전시 파행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했다. 윤 교수는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예술가의 표현 자유를 보장하는 일과 광주 정신은 별개가 아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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