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가 “유가족분 중에 상당히 많은 분들이 협상한 내용을 빨리 매듭을 짓고 보상, 배상 문제도 함께 처리를 해 달라고 한다”고 발언해 파문이 예상된다.

김 수석부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여당이 유가족과 이야기를 해서 문제를 풀 수는 없느냐”는 질문에 “솔직히 말씀드려서 유가족분 중에 상당히 많은 분들은 저희들이 협상한 내용에 대해서 빨리 매듭을 짓고 보상, 배상 문제도 함께 처리를 해 달라고 하고 있다”며 “지금 피해자 유가족들의 삶이 정말 힘들고 고달프고, 더 나아가서 국가의 도움이 절실하다. 그런데 이게 무슨 짓이냐고 강력히 꾸짖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상당수 유가족들이 세월호 참사의 진실과 책임 규명보단 보상·배상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강조하는 것이어서 유가족의 진의를 왜곡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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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족대책위는 그 동안 보상보다는 참사의 진상규명을 우선시 해왔다. 특별법에 기소권과 수사권을 줄곧 요구해온 이유도 이 때문이다.

가족대책위는 12일에도 기자회견을 열어 “가족과 국민들은 대통령이 임명하는 특별검사가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청와대와 국정원 등 주요 권력기관을 제대로 수사할 수 있을 것이냐에 부정적”이라며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기소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러한 유가족의 뜻을 왜곡하며 그 이유로 ‘외부 개입설’을 들었다.

그는 “정치적인 외부의 시민단체 분들이 가세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상당히 악화되었고, 더 나아가서 이 문제가 정치적인 이해관계의 흥정으로 전락하고 말았다”며 “정말 순수하게 유가족의 입장을 반영하고 유가족의 뜻을 받드는 측면에서의 세월호 특별법이라면 여야 간에 이렇게 끌고나갈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못 박았다.

김 원내수석부대표의 발언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세월호 유가족들을 이간질 시키고 있다. 순수 유가족과 때 묻은 유가족”(@kyo****), “유언비어다 검찰 뭐하나”(@kiw****), “당신이 만난 유가족이 누군인지 알고 싶다”(@siy****), “보상·배상과 진실규명 두 개 다 당연한 거 아닌가. 김재원의 말은 진실규명이 두려운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Coo****)라며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