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 원로들과 시민사회단체.. ‘외부에서 흔드는 세력?’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사회 각계각층에서 이어지고 있지만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은 지난 7일 여야가 합의한 특별법에 “유가족 뜻이 이미 반영됐다”고 주장하며 재협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최고위원은 13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오랜 진통 끝에 합의하지 않았나”며 “유가족 쪽의 입장이라든지, 일부 시민사회 단체의 입장이라든지 모든 것을 종합해 가능한 한도에서 상식에 맞게 결론을 내렸다. 그 결론은 존중되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모든 것은 야당 태도에 달려있다”며 “여야 원내대표 합의한 대로 하면 오늘 통과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지금 야당이 태도를 갑자기 바꿔 재협상 이야기한다”며 당초 오늘로(13일) 예정된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본회의 처리 실패의 책임을 야당에 돌렸다.
또 이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세월호 특별법 여야 재협상을 요구하는 유가족들과 관련해 “외부에서 이 협상 결과를 흔드는 분도 있는데 우리 유가족들의 순수한 의지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선 “외부에서 많이 개입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진행자가 “외부세력이라는 사람들은 누구를 지칭하는 건가”라고 묻자 이 최고위원은 “원로들과 시민 사회단체들”이라며 “그분들 역시 의견을 말씀하실 수 있다. 그러나 정당 정치가 여야 대표들끼리 합의하고 또 의회에서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린다. 이렇게 돌아가는 게 의회정치”라고 말했다.
한편, 단원고 희생자 故 김유민 학생의 아버지 김영오 씨는 수사권과 기소권이 포함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광화문 광장에서 31일째 단식중이다.
또 12일에는 각계 인사와 시민 416명이 “유민아빠가 광화문광장에서 30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는 목숨을 걸고 참사의 진실을 밝히겠다는 유민아빠와 가족들의 피맺힌 호소에 응답하고자 한다”며 4박 5일간에 이르는 동반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이날 “독립적인 수사와 기소가 가능한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될 때까지 이 광장에서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