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인터뷰] “민주화운동사업회에 뉴라이트 이사장?”

농성 169일째.. 낙하산 인사 임명 철회 1인 시위 이호윤 씨

ⓒ 유미진 고발뉴스 길거리 특파원
ⓒ 유미진 고발뉴스 길거리 특파원

- 광화문에는 어떤 일 때문에 나오게 됐나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불법 임명 거부 국민대책위원회에서 나왔습니다. 지난 2월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 뉴라이트, 친박인사인 박상증 목사라고 하는 분이 불법 임명됐습니다. 낙하산 임명입니다. 여기 반대하는 운동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직원분들과 전현직 임원 분들, 시민사회단체 분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농성 169일차입니다.

- 혹시 모르는 분들을 위해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 대해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민주화운동을 계승하고, 관련되는 사업들, 민주시민교육, 민주주의 연구와 출판 사업, 사료정리 사업 등을 합니다. 민주화운동하고 밀접하신 분들이 오셔야 하는데 단순히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이)자신을 지지하고, 자기 쪽에 서 있는 사회단체인물을 집어넣은 것입니다. 납득할 수 없어요. 그래서 민주화운동의 역사와 정통성을 지키기 위해 국민대책위를 만들어서 싸우고 있는 중입니다.

- 2월부터 지금까지 1인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거군요.

네, 임명이 철회된 바는 없고, 대치중입니다. 반대 여론 때문에 출근이나 업무는 못하고 있습니다. 이틀 정도 출근하다 2월에 저지를 당했어요.

- 농성 169일차, 그간의 반응은 어땠나요.

이번 달 13일이면 6개월이 되는데, 우선 민주화운동권과 시민사회에서는 일관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내부 직원들도 그렇고요. 설립위원분들, 전현직 임원분들이 전부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굳이 자리를 지키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반대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고 느낍니다. 농성 100일, 또 150일을 지나면서 국민들한테 많이 알려졌다고 생각해요.

ⓒ 유미진 고발뉴스 길거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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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인사의 가장 큰 문제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이번 임명을 보면 이사장직이 지난 대선의 전리품이 된 것 같습니다. 새로 임명된 박상증 목사님은 야권에서 지내신 분인데,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습니다. 또한 그 분은 대선 이후 뉴라이트 인사가 되셨어요. 민주화운동하고는 전혀 관련이 없지 않습니까. 돌아볼 때 지난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에는 새마을운동협의회,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자유총연맹 등 군부시절 만들어진 관변단체의 자율성을 인정했습니다. 거기서 선임한 사람들을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민주화운동 관련 기관에 이렇게 대화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참 의아했습니다. 절차상의 문제도 있습니다. 이사장을 선임할 때는 이번에도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선정한 다른 두 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무시하고 위에서 불법 인선을 했습니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이번 임명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 뉴라이트 인사를 이사장으로 임명한 이유를 뭐라고 보시나요.

자기쪽 사람들을 앉히겠다는 거죠. 공개적으로 지지한 사람들, 자기쪽 세력들. 그 의미밖에는 모르겠어요.

- 이사장직의 임명 절차는 어떻게 되나요.

사업회 안에 임원추천위원회가 구성되고, 거기서 추천하는 사람을 안행부 장관이 선임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번에도 임원추천위원회가 선정한 다른 두 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위에서 갑자기 박상증 목사라는 분을 선임하게 된 것이죠. 또한 절차상으로는 안행부 장관이 선임하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사실상 청와대에서 결정합니다. 예전부터 그래왔고요.

ⓒ 유미진 고발뉴스 길거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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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 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어떤 분들이셨나요.

일관되게 헌신 해 오신 분들이고, 정치적 독립을 공개적으로 지키신 분들입니다. 초대 이사장 박형규 목사님, 2대와 3대가 함세웅 신부님, 4대가 정성헌 이사장님. 야권에서 민주화운동을 해오신 분들이고, 신뢰와 존경을 받는 분들이죠.

- 신임 이사장 스스로 사퇴할 가능성이 있을까요?

가능합니다. 저희 국민대책위는 임명이 철회될 때까지 시민사회와 더불어 투쟁을 할 것이고요.

-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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