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새누리당 박상은 의원을 지지해달라는 문자가 당원들에게 보내져 빈축을 사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박 의원의 검찰 소환을 하루 앞둔 6일 박 의원 사무실 직원 나 모 씨는 당원들에게 ‘지지자 동원’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나 씨는 문자 메시지에서 “긴급공지사항입니다. 내일 오전 8시 30분, 인천지방검찰청사로 위원장님께서 그간 일련의 사태로 인한 조사 건으로 출석하시게 되었습니다. 검찰의 사건처리 결과에 대해 예단할 수는 없지만, 위원장님께서 분명하게 해명하시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계시는 만큼 좋은 방향으로 매듭이 지어질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업무 때문에 바쁘시겠지만 내일 오전 8시 전까지 검찰청사로 나오셔서 힘을 보태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알렸다.

이후 실제로 7일 박 의원이 검찰에 출석하는 인천지검 청사 앞에 박 의원 지지자 40여 명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박 의원이 도착하자 '화이팅'을 외치며 응원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밝은 얼굴로 몇몇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눈 뒤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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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해운비리 등 각종 비리 혐의로 오늘(8일) 검찰에 출두한 새누리당 박상은 의원실에서 ‘지지자 동원’ 문자까지 발송했군요! 무슨 조폭집단도 아니고 정말 대책 없는 집단!”(@seo****), “다른 것도 아닌 개인 비리 혐의로 조사받으러 가는데 저기 나가 있는 사람들은 뭔가요? 비리를 키우는 유권자?”(@Dai****), “이런 짓을 해도 백성들 지지를 받습니다”(@css****), “잇단 비리 의혹으로 검찰 출석 하는데 당원들을 동원하는 문자를 발송. 부끄러움도 모르는 파렴치한”(@frr****), “박상은 검찰에 출두하면서 지지자 40명과 일일이 악수. ‘회장님 힘내세요. 이거 생각나네”(@yoo****)라며 비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박 의원의 운전기사 A씨가 가져온 현금 3000만원과 박 의원 장남의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나온 6억 원의 뭉칫돈에 대해 불법 정치자금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현금의 출처를 집중 추궁했다.

박 의원은 6억 원에 대해 자신이 대표이사를 지낸 대한제당에서 받은 격려금 등이고 3000만원에 대해선 변호사 선임을 위해 비용을 마련해둔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검찰은 한국선주협회가 2009년부터 최근까지 박 의원이 대표로 있는 ‘바다와 경제포럼’ 소속 국회의원 18명과 보좌관들에게 해외시찰 등 외유 비용을 대며 로비를 해왔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알선수재 혐의 등의 적용이 가능한지 검토 중이다.

검찰은 이날 조사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박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