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상은 의원(64·인천 중·동·옹진군)이 지역구의 선사·항만·해운·기업 20~30곳에서 법인명의 외에도 직원들까지 동원해 후원금을 쪼개 받아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거세다.

21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박 의원의 경제특보를 지낸 ㄱ씨는 “박 의원은 지역구인 중구와 동구에 있는 선사·항만·해운업체와 기업 등 20∼30곳을 조직적으로 관리해왔다”면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후원금 모금을 직접 담당했다고 밝혔다.

ㄱ씨는 “박 의원 사무실에서 이름·연락처 등을 적은 후원금 양식서를 기업들에 보내면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돈을 나눠주고 개인 후원금을 내도록 했다”며 “기업 후원금은 연간 한도가 500만원이지만 쪼개기 후원금까지 포함해 매년 최대 1000만원까지 낸 기업도 있다”고 말했다.

ㄱ씨의 말에 따르면 기업들은 후원금을 신한·국민·농협 등 3개 계좌로 쪼개 보낸 뒤 의원사무실에 명단을 보냈다.

박 의원에게 후원금을 낸 기업들은 인천항 하역업체인 ㄴ통운과 선사인 ㄷ고속페리, ㄹ노조 등 해운·항만업체와 대기업인 ㅁ제철, ㅂ제강, ㅅ인프라코어 등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곳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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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씨는 이 같은 자료를 인천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했고, 선관위는 이를 근거로 이달 초 박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ㄱ씨는 박 의원 아들 집에서 발견된 6억원에 대해서도 “지방선거에서 공천 대가로 받았거나, 박 의원이 기업들의 편의를 봐주고 받은 돈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또한 ㄱ씨는 “박 의원은 비서와 특보 등에게 월급에서 사무실 운영비를 내라고 하는 등 임금을 착취했다”며 “이 때문에 수시로 박 의원을 떠났다가 재고용되는 등 박 의원을 거쳐간 직원만 수십명에 이른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 의원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지검 해운비리 특별수사팀은 지난 19일 서울 강남의 삼성상호저축은행을 압수수색했고, 검찰은 박 의원 아들 집에서 발견된 6억원 중 5만원권 신권이 은행에서 인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은행은 박 의원이 전 대표를 지냈던 대한제당이 100% 출자한 자회사로 박 의원은 은행의 대표이사를 지낸 바 있다.

네티즌들은 해당 소식을 접하고 비난 목소리를 높였다. 한 네티즌(도트***)은 “국회의원이 아니라 사람만 안 죽였지 양아치 범죄자네”라고 맹비난했고, 또 다른 네티즌(home***)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꼬집었다.

이 밖에도 “제발 성역없이 수사해서 잘못이 드러나는 만큼 징역에 처하라. 이제 구역질이 난다”(글**), “비리 백화점이구만”(암흑**), “국피아의 전형”(백곰**), “정말 더러운 정치인의 표상.. 정치판에서 완전 퇴장시켜야”(par***), “뇌물을 받은 이도 문제지만 준 이도 목적성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해당 기업에 법적 처벌 가해야된다”(vhf***), “쪼개기 후원금 고쳐라. 국회의원들이 젤 문제. 우리나라 암덩어리들”(세**) 등의 비난 글들이 빗발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