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해운비리’에 연루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의 장남 자택을 최근 압수수색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인천지검 해운비리 특별수사팀(팀장 송인택 1차장검사)은 지난 15일 서울에 있는 박 의원 장남 집에 수사관 등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의문의 현금 뭉치’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금 뭉치는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가 포함된 7억여원으로 알려졌고, 검찰은 공천 대가로 현금을 받았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아들을 소환, 현금 출처를 비롯해 부친과의 연관성 등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인천지역에서 18대에 이어 재선에 성공, 대한민국해양연맹 부총재와 바다와경제국회포럼 공동대표 등을 맡으며 해양수산업계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 이미지출처='아이엠피터'블로그

앞서 지난 12일 박 의원의 운전기사인 김모씨는 3천여만원이 든 가방과 서류를 들고 ‘불법정치자금’이라며 검찰에 증거물로 제출했다. 박 의원은 전날 자신의 차량에서 현금이 든 가방을 김씨가 훔쳤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박 의원 측은 현금 2천만원이 들어있다고 신고했으나 실제로는 3천만원이 들어 있어 자신의 가방에 얼마가 있는지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나며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검찰은 박 의원 주변 인물들에 대한 계좌 추적 등 조사를 진행한 후 박 의원을 직접 부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