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유대균 수행 여성 도넘은 사생활 보도는 인권유린”

최민희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유병언 씨의 장남 유대균 씨와 그를 수행한 박 모 여성이 경찰에 검거된 것과 관련, 방송들이 이들의 사생활에 초점을 맞춰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보도를 쏟아냄으로써 인권을 유린한 것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요구했다고 31일 밝혔다.

최 의원은 이들 방송이 유대균 씨와 수행여성의 사생활을 집중 보도함으로써 그들의 사생활과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것은 물론 세월호 참사의 원인과 본질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보도를 쏟아냄으로써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노력에 물타기 하고 본질을 흐리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최민희 의원이 심의를 요청한 방송보도는 지상파와 종편, 보도채널 등 모두 7개 방송사의 13건 보도로, 이 가운데 채널A의 보도가 가장 많은 4건을 차지했고, 뒤를 이어 TV조선이 3건, MBC가 2건, KBS·SBS·YTN·JTBC 각각 1건씩이다.

ⓒ '채널A'
ⓒ '채널A'

특히 채널A는 7월 26일 <좁은 방에서 단둘…석 달 동안 뭐했나?>라는 보도에서는 지극히 자극이고 선정적인 제목으로 “유대균 씨와 박수경 씨는 비좁은 단칸 오피스텔에서 석 달 가까이 함께 지냈다”라고 보도했지만, 정작 보도내용에는 “대균 씨는 경찰에 ‘방 안에서 책만 읽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정도가 전부였다.

또 TV조선은 27일 <박수경, 결혼 전 유대균 수행비서였다>에서는 “남편 박씨는 박수경씨에 대해 ‘고가의 명품 브랜드 화장품만 사용하는 등 사치스러운 편’이며 ‘인터넷 사용의 대부분은 쇼핑이었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하면서,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생활을 들춰냈다.

MBC 역시 7월 26일 <끝까지 함께 유대균 ‘호위무사’>에서 박 모씨에 대해 “유 씨의 도피생활 내내 함께한 것으로 확인된 여성”이라며 “박 씨는 누구인지”에 대해, “두 아이의 엄마였지만, 태권도 6단의 유단자”, “국제심판으로 활동했을 정도로 명망 있는 지도자”라고 보도했고 “키 170센티미터고, 얼굴도 괜찮고”라는 태권도협회 관계자의 인터뷰까지 소개하는 등 세월호 참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박 씨의 사생활에 초점을 맞춰 시시콜콜한 내용을 보도했다.

또 같은 날 <유씨 일가 돕는 여성들 왜?>에서는 제목부터 자극적으로 달아 “박수경 씨 외에도 신엄마, 김엄마 등 유병언 회장 일가 뒤에는 맹목적이다시피 적극적인 여성들이 있다”며 “어떤 관계이기에 가능했을까”라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MBC는 “유병언 부자가 여신도들을 데리고 도망 다닌 이유는 상대적으로 도피에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일방적인 분석을 내놨지만 이에 대해 최민희 의원은 현재로써 그들이 유병언 부자의 도피를 도운 이유는 전혀 밝혀진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최민희 의원은 “방송들은 이 외에도 용의자나 피의자, 피고인의 얼굴, 성명 등 신상 정보는 원칙적으로 밝히지 않아야 함에도 박 씨의 실명은 물론 얼굴을 고스란히 공개했고, 검거·압송 장면 및 과거 영상까지도 반복해서 내보냈다”며 “도대체 박 모씨가 얼마나 큰 죄를 저질렀기에 방송들로부터 이렇게까지 난도질을 당해야 하는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또 “박 씨를 이번 수사의 핵심인물로 둔갑시켜 본질을 왜곡하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노력을 물타기 하려는 방송들에 대해 방심위가 엄중한 조치를 내려야 할 것”이라며 “방송은 박 씨 개인의 신상을 들춰내는 반인권 보도를 당장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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