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용역 무산시 롯데 의뢰 용역만 남아.. 공정성 논란 ‘불가피’
제2롯데월드 공사와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의 수위 저하의 연관성을 밝혀내기 위한 서울시 발주 연구용역이 최근 유찰됐다. 따라서 서울시의 연구용역이 무산될 경우 롯데 측이 의뢰한 용역만 남게 돼 공정성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서울시 관계자는 24일 “연구용역 입찰을 재공고 할 예정”이라며 “재공고 등록마감이 다음 달 초임을 감안하면 용역 발주에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연구용역에 참여할 수 있는 업체는 지하수 흐름을 전문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곳으로 농어촌공사를 포함해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수자원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지질자원공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환경공단, 한국지하수지열협회 등 7개 기관이다.
그러나 서울시 발주 연구용역 등록마감 시한인 2일까지 제안서를 제출한 기관은 한국농어촌공사 한 곳 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연구기관은 서울시 용역 입찰에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기관의 연구담당자는 <국민>에 “석촌호수 수위 저하나 지반 침하와 관련해 여론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 아니냐”며 “논란의 핵심이 되는 연구 과제를 맡은 것은 상당한 부담”이라고 말했다.
당초 서울시의 발주 연구용역은 송파구청이 발주한 용역만으로는 석촌호수의 물빠짐 현상과 지반침하(싱크홀) 원인을 밝혀내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송파구청이 발주한 연구용역은 석촌호수의 조경 관련 기본계획에 초점을 맞춘 데다 롯데 측의 지원으로 진행되고 있다.
롯데 측은 이와 별도로 지난 13일 영국 엔지니어링 업체와 한국지반공학회에 제2롯데월드와 주변 지역에 대한 안전진단을 맡긴 바 있다. 때문에 서울시 연구용역이 늦어지거나 무산될 경우 지반 침하 등 안전진단 연구는 롯데 측이 의뢰한 용역만 남게 된다.
최근 제2롯데월드 주변의 도로가 침하되는 등 이상 징후가 이어지고 가운데, 국내 최고층으로 지어지는 제2롯데월드 때문에 지하수 유출이 일어나 인근 지역의 지반이 주저앉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석촌호수 동호 이면도로 한 100m구간에서 도로가 주저앉는 현상이, 크지는 않지만 2~3cm, 1~2cm 주저앉고 있다”면서 “롯데월드를 만드는 과정에서 지하수가 유출되고 석촌 호수 물이 내려앉는 것”이라며 제2롯데월드 공사와의 연관성을 제기했다.
한편, 박 교수는 롯데물산이 제출한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신청서 통과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서울시가 운영하는 시민 자문단 소속으로, 자문단이 제2롯데월드에 대해 비공개 현장점검을 벌일 당시 동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