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측 잇따르는 안전사고에도 5월 임시 개장 서둘러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에서 일하던 근무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월 화재가 발생하고 서울시가 안전 점검에 나서겠다고 발표한지 2개월도 지나지 않아 또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8일 오전 8시 40분께 서울 송파구 잠실동 제2롯데월드 엔터테인먼트 동 12층 옥상에서 배관작업을 하던 황 모 씨가 숨졌다.
황 씨는 냉각수 배관의 압력을 시험하던 중 이음매 부분의 공기압으로 인해 튕겨 나온 배관 뚜껑에 머리를 맞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12층 옥상에는 황씨 외에도 3명의 작업자가 더 있었지만 추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배관의 이음매 부분에 공기가 차 있는 상태에서 작업을 하다가 이 부분이 터지면서 철제 배관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배관 캡이 압력에 의해 이탈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안전모 착용 등 현장에서의 안전관리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제2롯데월드 공사 중 연이은 화재·사망 사고 등으로 안전성 논란이 이어져 왔다. 지난해 6월 추락사고가 일어난 지 1년도 안 돼 공사현장 사고 4건이 발생해 2명이 죽고 6명이 다쳤다.
더욱이 지난 2월 화재 사고 이후에는 서울시가 안전 점검에 나서겠다고 발표했지만 2개월도 지나지 않아 또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잇따르는 안전사고에도 불구하고 롯데물산은 잠실 제2롯데월드의 5월 임시개장을 추진하면서 입점 업체 선정 등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지상 123층 높이 555m 규모로 짓고 있는 제2롯데월드는 롯데월드타워와 백화점 동, 쇼핑몰 동, 엔터테인먼트 동 등으로 조성된다.
롯데 측은 2016년 12월 준공될 롯데월드타워를 제외한 나머지 저층부는 완공되는 대로 서울시에 임시사용 승인신청을 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네티즌들은 “아무리 한국이 선진국이니 뭐니 지껄여봤자 한참 멀었다. 미국 또는 유럽에서 공사 현장서 사망사고 발생하면 즉각 공사 멈추고 책임자를 엄벌에 처하는데, 한국은 뭐 인부 하나 죽은 걸로 크게 일벌이지 말자라는 개념이 팽배한 게 현실이지. 답이 없다”(dia****), “롯데월드 기대되긴 하는데 자꾸 사고가 터지니 웃을 일 만은 아니네요. 다들 안전에 힘써서 다시는 사고 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min****), “서울은 너무 난개발 하는 거 아닌가요. 요즘은 차도 많아 짜증나고 사람도 많아 걷기가 힘들 정도인데”(rnq****), “안전하긴 뭐가 안전하다는 거야. 인부는 이미 목숨 잃으셨는데. 진짜 절대 안 갈 거 같다 저기. 어쨌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pur****), “사람이 죽었는데 그것도 일하다가. “롯데건설 관계자는 안전모 착용 등 현장에서의 안전관리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게 말이 되나? 아무리 잘해도 도의적인 책임은 져야지”(nec****)라며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