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근 “제2롯데월드 주변 지반 침하, 지하 6층 굴착이 원인”

롯데그룹 “공사 때문 아냐.. 원인 분석 후 대책마련 할 것”

최근 제2롯데월드 주변의 도로가 침하되는 등 이상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고층으로 지어지는 제2롯데월드 때문에 지하수 유출이 일어나 인근 지역의 지반이 주저앉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2일 SBS 라디오<한수진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석촌호수 동호 이면도로 한 100m구간에서 도로가 주저앉는 현상이, 크지는 않지만 2~3cm, 1~2cm 주저앉고 있다”고 전한 뒤 “5cm정도 주저앉는 인도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롯데월드를 만드는 과정에서 지하수가 유출되고 석촌호수 물이 내려앉는 것”이라며 제2롯데월드 공사와의 연관성을 제기했다.

ⓒ 제2롯데월드 타워 조감도
ⓒ 제2롯데월드 타워 조감도

박 교수는 “20년 동안 아무 문제가 없다가 최근에 그런 현상이 발생했다. 그러면 최근 그쪽 지역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났느냐, 이게 중요하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제2롯데월드 건설과 그에 따른 석촌호수에서 물이 빠져나가는 것들이 일어난 변화라는 거다. 그래서 지하 6층까지 굴착한 제2롯데월드가 원인을 제공했다고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 의심”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 교수는 롯데물산이 제출한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신청서 통과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서울시가 운영하는 시민 자문단 소속으로, 전날 자문단이 제2롯데월드에 대해 비공개 현장점검을 벌일 당시 동참했다.

박 교수는 또 “롯데가 지하 건물에서 유출되는 지하수를 다시 석촌호수로 펌핑해서 방류를 하고 있고, 그것도 부족해서 한강에서 별도로 하루에 450톤 정도 강물을 석촌호수에 공급하고 있다”면서 “그것만큼 계속 석촌호수에서 물이, 지하수가 유출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하천에서 450톤을 공급하지 않으면, 석촌호수가 최악의 경우 말라버릴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라며 심각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석촌호수는 원래 인공호수로 오래전부터 송파구와 롯데가 물을 한강에서 끌어와 호수에 채웠다”면서 “제2롯데월드 공사 때문에 생긴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지하수 유출과 지반 침하 문제는 롯데와 송파구, 서울시가 모두 원인을 분석 중”이라면서 “정확한 원인이 나와야 책임 소재를 가리고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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