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열악한 처우 개선해 달라”
광주 도심 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소방관 유족들이 정부에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과 추모비 건립을 요청했다.
20일 조종사 정성철 소방령의 부인 방모씨는 강원 춘천시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기자들에게 “남편은 비록 하늘나라에 가고 없지만 남은 소방관들이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열악한 처우를 개선해달라”고 호소했다.
방씨는 ‘모든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 지키고 나서 신의 뜻에 따라 목숨을 잃게 되면 신의 은총으로 아내와 가족을 돌보아 달라’는 ‘소방관의 기도’ 한 구절을 인용하며 “자신의 목숨이 가장 나중이었지만 늘 본인의 직업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강원도는 특히 헬기 뜨는 횟수도 많아 매일 바쁘게 왔다갔다 했지만 여전히 지방소방직일 뿐이었다”며 “국가직 전환은 고인이 된 남편의 뜻이기도 하지만 (유족의) 염원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일부 유족들은 이날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던 정홍원 국무총리를 만나 순직자들의 희생을 기리는 추모비 건립을 건의하기도 했다.
정 총리는 유족들의 이같은 요청에 “검토해 보겠다”며 국가안전처 신설 과정에 반영될 수 있는지 종합적으로 살피겠다고 전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소방관들이 1인 시위를 하는 등 직접 나서서 요구하고 있는 ‘국가직 전환’에 대해 “저분들의 요구는 본인들을 위한 게 아니라 국민을 위한 겁니다. 말도 안 되는 국가 대개조나 적폐 해소 부르짖지 말고 눈앞의 부조리부터 고쳐야 합니다. 소방공무원의 국가직화야 말로 시대의 요구입니다”(도트***), “처우 개선이 꼭 필요한 유일한 공무원이 소방공무원”(CO***),
“국민을 위해 가장 애쓰는 곳. 이분들의 안전과 처우가 개선돼야 국민들의 안전도 더 강화됩니다(하늘**), “소방관은 국가직 전환에 찬성.. 국가직으로 전환하면 해경처럼 될까 선뜻 찬성은 못 하겠네”(렛**), “국민들 안중에도 없는 국개의원 수백명 있으면 뭐하냐.. 국민들 피부로 국가혜택 받는 건 소방공무원들 아니더냐”(강**) 등 옹호적 입장들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