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소방관 “동료들에 알리지 않고 묵묵히 임무수행”
21명이 숨진 장성 요양병원 화재에서 숨진 노인들 가운데 당시 진화에 투입됐던 소방관의 아버지도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소방관은 화재 현장에 아버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구조작업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 사실을 동료들에게 알리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현장에 도착했을 때부터 아버지가 병원 2층에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구조를 기다리는 다른 환자들이 많아 곧장 2층으로 갈 수 없었다. 어느 정도 상황이 마무리된 후에야 아버지를 찾아 나섰지만 동료 소방관에게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아버지는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동료들 역시 사망자 명단에 담긴 유족의 이름을 확인한 뒤에야 비로소 동료의 아버지가 희생됐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에 현장지휘관인 이민호 담양소방서장은 <YTN>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부친이 거기 입원해 계신 것을 알면서도 그 사항을 저희에게 알리지 않고 임무를 묵묵히 수행했다”며 “본인은 얘기를 안했는데 유가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상황에서 얘기하면 동료들이 힘들어 할 것 같으니까 일부러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면서 “저희들은 동료 소방관 아버지가 거기 계실 거라는 생각을 못했기 때문에 더욱더 안타깝다. 자기 부모가 변을 당한 것 같은 심정으로 동료 직원들이 마음 아파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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