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희생자 母 “불쌍한 아이들 한 좀 풀어달라”

세월호 피해 가족들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국회에서 노숙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가족들은 13일 오전 11시 국회 본청 앞에서 350만 국민과 함께 청원한 ‘4.16 특별법’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단원고 희생자 2학년 2반 고 박혜선 양의 어머니 임선미 씨는 여당과 야당을 향해 “역지사지의 마음, 엄마 아빠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달라”고 호소했다.

임씨는 “그 동안 엄마들은 나서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 만큼은 엄마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싶다”면서 “엄마들은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 하루 하루가 지옥이고 자식을 못 지켜줘서 너무 미안하다”며 눈물을 터트렸다.

이어 “처음에 국회에 와서 2박3일 머물 때 첫날 김한길 대표한테 엄마, 아빠의 마음으로 해 달라고 말했었다”며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를 향해 “당신 자식들이 진도 앞바다에 갇혀 있어도 이런 식으로 할거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 ‘go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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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생자를 두고 ‘AI’에 비유해 논란을 일으킨 새누리당 조원진 간사의 사퇴를 촉구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임씨는 여당을 향해 “세월호 특별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우리 엄마, 아빠도 다 죽겠다”면서 이어 “그래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겠지. 가족들을 조류에 비유한 사람들이”라며 조원진 의원의 발언을 거론하며 조 의원에 대한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민 간 친구가 니 자식 하나 못 지켜 주는 나라에서 살지 말라며 이민 오라고 한다. 솔직히 가고 싶다. 그런데 내 새끼를 여기 두고는 못 간다”면서 다시 한 번 여야 대표들에게 “불쌍한 아이들 한 좀 풀어 달라. 이유 없이 죽어간 불쌍한 내 새끼들 조금이라도 한을 풀 수 있게 역지사지, 엄마 아빠의 마음으로 법안을 통과시켜 달라”며 간곡히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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