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8일 "이기권 후보자는 관료출신 지역노동위원장으로서 정부에 대한 견제를 수행해야 함에도 오히려 정부에 요구에 따라 판결했고 이를 본인의 경력관리에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은 의원은 "지난 2009년 임태희 장관이 노동부 장관으로 임명되면서 노동부는 전교조 무력화를 위해 규약시정명령을 내리려고 했고, 현행법상 노동부의 시정명령을 위해서는 반드시 노동위원회의 의결을 얻었어야 하는데 이를 당시 서울지노위 위원장으로 있었던 후보자가 의결해 전교조에 대한 '노조아님 통보'에 법적근거를 만들어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노동부는 전교조와 같은 전국적 단위의 노동조합에 대해선 노동위원회 최상급 기관인 중앙노동위원회에 이 사건을 제기하는 것이 통상관례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서울지노위에 이 사건을 제기했고, 후보자가 그 사건을 그대로 접수받아 처리함으로써 처음부터 고의적으로 예정된 결과에 짜 맞춘 사건을 진행한 것 아닌가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은 의원은 "이후 임태희 장관이 청와대 대통령실장으로 부임하자 후보자를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으로 차출했고, 이후 고용노동부 차관으로 승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이러한 후보자의 재직 중의 처신은 다분히 권력지향적 태도로 볼 수 없고 노사 간의 입장을 이해하고 정부의 주무부처 수장이자 국무위원으로서 소신 있는 태도가 요구되는 고용노동부 장관 자질에 부적합하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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