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환비용 지급 등 협상 난항.. 유해는 아파트 베란다에
6.25 전쟁 64주년을 앞둔 가운데, 국방부 간부가 국군포로의 유해를 송환한 유가족에게 폭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17일 <YTN>에 따르면, 국방부 A 과장은 지난 3월 국군포로 손동식 씨의 딸에게 “북한에서 편히 쉬고 계신 분을 유가족 뜻대로 베란다에 모셔왔다”며 “전쟁을 일으킨 김일성 정권에 왜 항의하지 않느냐”는 휴대전화 메시지를 남겼다.
A 과장은 이어 “당신의 행동을 비난하는 분들이 더 많을 것”이라며 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하는 “자신의 진심을 알아주지 않고 유가족이 막 나간다”고 말했다.
게다가 국방부는 아버지의 유해를 송환한 손 씨의 딸이 유해를 다시 외국으로 빼돌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손 씨의 딸을 출국금지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해당 국방부 간부는 ‘유가족이 평소 집요하게 연락을 해온 데다 잠자는 새벽 시간에 메시지를 보내와 흥분한 상태에서 응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족과 국방부는 손 씨의 무공훈장 수여와 송환비용 지급을 둘러싸고 협상이 타결되지 않은 상태. 때문에 현재 손 씨의 유해는 현충원이 아닌 유가족 아파트 베란다에 놓여 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국방부를 향해 비난 목소리를 높였다. 한 네티즌(하늘**)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총들지 마시오. 어쩔 수없이 들었으면 죽지마시오. 개죽음이니까”라고 분노했고, 또 다른 네티즌(연탄**)은 “애국하면 쪽박, 매국하면 대박인게 한국 현실이지”라고 한탄했다.
이 밖에도 “전후 사정이 궁금해진다”(쿨**), “유가족 요구사항이 뭔지 자세히 밝혀라. 이건 어느 한쪽 의견만 듣고 판단할 문제가 아니군”(우히*), “대단하다. 저런 사람이 국방부 간부라니”(J**), “국가를 위해 싸운 댓가가 이런거다”(3857****), “나라 지키고 목숨까지 바쳤는데 죽고나서 더 비참하게 만드네”(뿡**), “나라에 충성을 할 이유가 자꾸 희미해져간다”(민주**), “국방부 간부만 개인이 아닌 국가를 대신해서 일하는 거 아닌가. 이러고도 애국을 말할 수 있나”(최*) 등의 다양한 반응들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