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막힌 군 의료체계.. 9cm 악성종양 7개월 방치

고상만 “군인 한명도 못 지키는 국방부가 나라 지키겠나”

군 부대에서 병사에게 악성 종양이 발견됐음에도 7개월 동안 방치해 병세가 심각하게 악화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한겨레>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한 육군 사단의 강 모 당시 상병(현재 병장)은 국군 대구병원에서 상병 건강검진 제도에 따라 엑스선 촬영을 했다. 이때 좌우 폐 사이에 있는 종격동에서 9㎝의 종양이 발견됐다.

이를 발견한 영상의학과 군의관은 진료카드에 이 사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건강검진 판정을 맡은 가정의학과 군의관이 진료카드에 적힌 ‘종양’이라는 내용을 확인하지 못한 채 그냥 합격 판정을 내렸다. 해당 군의관이 이 내용을 보고 후속 조처를 했다면 강 병장의 종양은 일찍부터 치료될 수 있었던 대목이다.

이렇게 종양을 발견하고도 7개월 동안 방치된 강 병장은 지난 2월 체력 단련 과정에서 호흡 곤란으로 부대 의무대에서 약물 치료를 받았으나 증세가 더 악화됐다. 다시 군 병원인 진해 해양의료원에 입원한 뒤에야 비장과 림프절까지 전이된 악성 종양 4기라는 판정을 받았다. 그 사이 9㎝이던 종양은 7개월 만에 15㎝ 크기로 자랐다.

뒤늦게 군의관의 실수를 파악한 군은 강 병장의 치료를 서둘렀고, 공상(공무상해) 처리 방침도 세웠다. 잘못 판정한 군의관은 정직 이상의 중징계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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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뿐만 아니었다. 허술한 군 의료 체계도 문제였다. 이 병사는 최근 증세가 심각하게 악화되기 전에도 계속 몸에 이상을 느껴 사단 의무대를 찾았지만, 단순 감기약 정도만 처방받았다.

사단 의무대에서라도 강 병장을 검진한 국군 대구병원의 진료카드를 확인했더라면 종양의 발견과 치료를 앞당길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일선 부대 의무대에서는 특별 요청을 해야만 소속 병사의 진료카드를 볼 수 있다.

국방부의 한 당국자는 “검진 결과 이상이 발견되면 군의관 간에 중첩 확인·추적 관리하도록 하고, 필요한 경우 군 병원 간, 군 병원과 소속 부대 의무대 간에 장병의 건강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체계를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친일 반민족 행위자 재산 조사위원회’ 조사관을 역임한 고상만 민주당 김광진 의원실 보좌 조사관 은 자신의 트위터에(‏@rights11) “악성종양에 걸린 군인을 7개월 동안 방치하여 결국 암 말기 환자로 만든 국방부. 이런 국방부가 대한민국을 지킨다고 합니다. 단 한명의 군인도 못 지키는 국방부가 무슨 나라를 지키나요! 분노합니다”라며 군의 안일한 의료체계를 지적했다.

일반 네티즌들도 “김관진 국방장관님! 재벌이나 권력층 아들들은 군 면제가 많아서 다수 국민의 아들들이 이유 없이 죽어나가도 신경을 안 쓰는 건가요?”(@seo****), “ 군대는 병원이랑 반대로 아픈 사람을 멀쩡한 사람 취급을 하지”(‏@tls****), “의료지원은 전투력 유지의 핵심인데도 여전히 개선의지가 안 보이니. 일과 중에 영어공부나 골프 연습하는 군의관들도 징계해야 한다”(@Thr****)라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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