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3성 장군까지 한 사람이 이런 망언을…”
지난 2월 임신 7개월의 몸으로 강원도 최전방에서 근무하다 과로와 뇌출혈 등으로 숨진 고(故) 이신애 중위에 대해 새누리당 한기호 최고위원이 “그분에게도 상당한 귀책사유가 있다”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는 육군에서 순직을 인정키로 했음에도 이 중위에게 책임을 돌리는 발언으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군 장성 출신인 한 최고위원은 국군의 날을 하루 앞둔 30일 경기도 수원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여군들과의 간담회에서 “본인의 처신이 중요하다. (이 중위가 임신 중 상태를) 일절 얘기를 안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 최고위원은 “제가 (해당 부대에) 왜 일과 외 근무를 많이 시켰느냐고 따졌는데 (이 중위가) 남편이 없는 상태에서 과외수당을 받기 위해 나왔다는 것”이라고 했다며 “몸 관리를 할 입장인데 다른 데 연연하다 보니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어 “병원에 가라고 했는데 괜찮다며 안 갔다고 한다”며 “업무를 경감해 주고 병원도 가라고 했는데도 이런 일이 생겼기 때문에 대대장을 처벌할 수 없다고 한다”고 했다.
논란이 일자 한 의원은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권리를 찾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한 말”이라며 “남자인 지휘관들이 여군의 임신 중 몸 상태를 잘 모를 수 있으니 보다 적극적으로 말하라는 뜻이었다”고 <경향신문>에 해명했다.
한 최고위원의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3성장군까지 하신분이 이런 망언을 하시는지”(peti****), “인간의 도리마저 저버린 새누리 한기호”(eco****), “육사는 최소한의 인성교육도 안 시키나? 그래서 쿠데타도 반성 안 시키고...한기호는 유족에 사죄하라”(goj****)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한편, 고(故) 이신애 중위가 사망하자 처음에 순직 인정을 거부했던 육군본부는 지난 10일 국민권익위원회가 순직 인정을 권고한 것이 알려지자 재심의를 열어 순직 처리키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