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세월호 추모 집회현장에서 연행된 정진우 노동당 부대표와 일반인 김모씨가 경찰에 구속되자, 전국인권단체들이 이들의 석방을 촉구하고 나섰다.

▲ 정진우 노동당 부대표 (사진출처=노동당)

진보네트워크센터 등 전국 16개 인권단체들은 13일 공동 성명서를 내고 “정 부대표와 김씨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거나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지 말라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이들은 “대법원 판례에 의하면 미신고 집회이거나 금지 통고된 집회일지라도 해산명령을 할 수 없음에도 경찰은 해산명령을 하며 시민들과 학생들을 연행했다”며 “이들의 주거지가 분명하며 집시법 위반이라 증거 인멸할 내용조차 없다”고 주장했다.

노동당도 같은 날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노동당은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은 폭거일 뿐”이라며 “경찰의 행위는 노동자 민중에 대한 협박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어느 누구도 더 이상 말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정권의 으름장”이라고 밝혔다.

정진우 부대표와 김모씨는 6.10민주항쟁 27주년인 10일 서울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 앞에서 열린 세월호 추모집회 도중 경찰에 연행됐다. 서울종로경찰서는 이들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위반으로 현장에서 체포했다.

종로경찰서 지능팀은 이들이 집회금지장소인 국무총리공관 앞에서 미신고 집회인 ‘6.10 청와대 만민공동회’를 주최했다면서 “이들은 지난 10일 집회 뿐만 아니라. 최근에 있었던 여러 차례의 불법 집회를 주도했다”고 영장 신청 배경을 밝혔다.

▲ 정진우 노동당 부대표 구속영장청구서 일부 갈무리

특히 정 부대표의 구속영장청구서에는 정씨가 지난 5월 12일 부터 6월 11일까지 블로그(5건)와 페이스북(6건), 트위터(4건)에 올린 집회 관련 글들이 자료로 첨부됐다.

경찰은 “정씨는 청와대 앞길이 집회 금지구역임을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SNS를 통해 만민공동회를 개최하고자 선동했다”며 “범의가 인정되고 혐의가 상당하다”고 구속 사유를 밝혔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13일 오후 2시 이들에 대한 영장실질검사를 실시하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