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민공동회로 정치활동 재개 “촛불 꺼져서는 안 된다”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이 ‘만민공동회’를 통해 정치활동에 재개하게 된 이유에 대해 “촛불이 꺼져서는 안 되겠다. 어떤 식으로든 촛불을 이어나가고 민주주의를 지키려고 하는 움직임을 가져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전 의원은 5일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촛불이라고 하는 것은 보수진영이나 새누리 당에서 대통령 발목잡고 반대하는 집단이라고 매도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견해는 다르지만 그 분들을 진정성 있게 봐야할 필요가 있다. (그들은) 언제든 대한민국에 위기가 올 때 자기를 던지며 지키려고 하는 사람들의 집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전 의원은 현 시국과 관련 “사회적 위기이고 정치의 위기”라고 규정하고는 “국민과 시민이 배제된 대한민국의 위기다. 우리 정치가 소통이 안 되고 보수진보로 나뉘어 진영 논리에 빠져 상대방 이야기를 듣지 않으려고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안철수 신당 창당 움직임과 관련 안 의원 측에 “‘지방 선거 전에 만들지 마라. 이게 진검승부가 아니라 2016년 총선이 진검승부인데 왜 지금 미리 만들어 리스크를 높이냐’고 물었다”면서 그러자 지금 만들어 놓지 않으면 존재감이 없어지면서 안철수 진영의 정치적 위기가 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안철수 신당의 영향력에 대해서는 “안철수 신당이 만들어지면 호남에서 꽤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호남에서 민주당이 만약 안철수 신당에 진다고 하면 민주당에게는 대단히 위기가 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요즘 민주당을 ‘호남자민련’이라고 한다며 “뼈 아픈 얘기다. 호남민들은 정치적 수준이 높은데 이 분들이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가 높아진다고 하는 것은 민주당에게는 정말 뼈아프다”며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 “위기의식을 갖자”고 말하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안철수 신당과 뭘 어떻게 할까에 대해서만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전 의원은 문재인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단일화 과정이 언급된 홍영표 민주당 의원의 <비망록> 출간에 대해서는 “본인의 책은 팔릴 수 있겠지만 지금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그 책 내는 것이 옳지 않았다”며 “지금 야권이 분열되는 모습으로부터 국민들이 염증을 느끼고 있는데 거기에 불을 끼얹은 꼴이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한편, 정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을 꼬집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프랑스 가서 불어로 연설했다고 해서 반응이 좋다고 한다”며 “불어 어려운 것 연습하시면서 우리 국민들이 왜 촛불을 들 수밖에 없는지... 같은 나라에서 같은 말로 하는 국민들의 반대 의견은 왜 이렇게 안 들으려고 하는지”라며 쓴소리를 날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