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엠빙신 PD’에 정직 6개월 중징계

기자회 “징계로 앙갚음 할 일 아냐” 반발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 자사의 세월호 보도를 공개 비판한 ‘엠빙신 PD’ 권성민 PD에게 MBC가 정직 6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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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MBC는 예능본부의 권성민 PD에게 ‘회사의 명예를 훼손시키고 사규상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정직 6개월의 징계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권 PD는 지난달 17일 ‘오늘의 유머’에 “엠빙신 PD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실명으로 올려 “세월호 참사의 MBC 보도는 보도 그 자체조차 참사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권 PD의 징계소식을 접한 MBC 기자회는 11일 성명을 통해 “누가 누구를 징계한단 말인가?”라며 “권 PD의 글이 다소 표현이 격했을 수는 있으나 내용 자체는 틀린 게 없다. ‘수치스런 뉴스’, ‘참사 수준의 보도’, ‘엠빙신이란 소리를 듣는 처참한 상황’은 MBC 구성원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고 반발했다.

기자회는 “부당 징계와 인사가 횡행하는 MBC 내부의 폭력적인 상황이 외부에 널리 알려질까 두려웠던 것인가. 세월호 유가족을 폄훼하는 보도를 한 보도본부 수뇌부의 상황 인식과 권력을 보호하기 위해 비판 보도를 누락한 치부가 드러나 아팠던 것인가”라며 “두렵고 아팠다면 자성할 일이지 징계로 앙갚음할 일이 아니다”라면서 징계 소식을 납득할 수 없음을 밝혔다.

이들은 “부당 인사와 징계 남발로 계속 MBC를 파멸의 길로 몰고 갈 뜻이라면 사측이 애써 노력하는 그 이상으로 우리는 MBC를 지켜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라며 “부끄러운 보도에 대한 참회와 우려는 결코 징계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징계 철회를 요구했다.

징계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MBC를 질타했다. MBC에서 해고된 최승호 <뉴스타파> PD는 자신의 트위터에 “미친 망나니 춤을 추는군요”라며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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