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끄다 순직한 백의 천사”.. 애도 물결 잇따라
28일 전남 장성군 효사랑요양병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숨진 간호조무사 김귀남씨가 홀로 진화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사고 당일 별관 2층에서 근무하던 김씨는 화재 경보음이 울리자 즉각 소화전으로 뛰어갔다. 소화호스를 꺼낸 김 씨는 불길이 치솟는 3006호 다용도실 쪽으로 달려가 환자들을 향해 “대피하세요”라고 외쳤다. 소방당국은 “김씨가 거동이 불편한 노인환자들을 일일히 대피시키기 불가능하다고 보고 혼자 불을 끈 것 같다”고 설명했다.
평소 치매노인 환자들을 각별히 돌본 김씨는 2006년 남편과 사별한 후 요양원과 재활원 등으로 봉사활동을 자주 다녔다. 친척들 사이에선 ‘효녀’로 소문나, 치매를 앓은 어머니를 4년 동안 극진하게 돌본 것으로 전해진다.
김씨의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자 SNS 상에서도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당신은 의사자 자격이 충분합니다. 세월호 선장과 비교됩니다”(@chio****), “불 끄다 순직한 ‘백의 천사’ 김귀남씨의 명복을 빕니다”(@jongh***), “간호조무사 고 김귀남님, 진정한 영웅이세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heeya***)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정홍원 국무총리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박준영 전남지사가 효사랑 요양병원을 방문했으나 병원 관계자와만 면담하고 유족들은 만나지 않은 채 10분 만에 병원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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