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세월호 침몰 직후부터 전문 구조팀 ‘진입 통제’

119잠수사 도착했는데도 “구조상황 종료”.. 네티즌 “고의적 살인”

해양경찰이 세월호 침몰 직후 다른 전문 구조팀의 현장 진입을 통제한 정황이 처음으로 드러나며 파문이 일고 있다.

26일 <노컷뉴스>는 소방방재청 산하 중앙119구조단 관계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세월호 사고 당일 정오가 되기 전에 우리 잠수사 이십여 명이 현장에 도착했다”며 “당시 헬기에서 내려다보니 세월호는 거의 침몰 상태였다”고 밝혔다.

119 관계자는 특히 “당시 해경이 ‘지금 구조상황이 종료됐으니 진입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며 “그때까지도 상황 자체가 파악이 안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16일 세월호가 침몰한 시각은 오전 10시 31분으로, 중앙 119구조단이 헬기로 현장에 도착한 ‘정오 직전’은 해경과 인근 어선 등을 제외하고 가장 빠른 접근 시각이다.

<노컷>에 따르면 당시 UDT 대원 9명은 오후 12시 4분, SSU 14명은 오후 12시 45분에 헬기로 도착했다. 하지만 이들 역시 원점 주변 탐색만 벌이다가 인근 해경3009함으로 옮겨 대기해야 했다.

앞서 해군 한문식함도 오전 10시 10분 사고해역에 도착했으나 별다른 구호조치를 취하지 못했고, 목포 3함대에서 급파된 링스헬기도 마찬가지였다. 해군 관계자는 “해경의 공역통제 때문에 링스헬기가 세월호에 근접하지 못했다”며 “뒤늦게 미군 헬기도 왔지만 상황은 비슷했다”고 <노컷>에 말했다.

ⓒ 해양경찰청
ⓒ 해양경찰청

침몰 한 시간전인 오전 9시 30분쯤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목포해경 123정은 상부에서 지시한 선내 진입이나 퇴선 방송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시간을 허비했다.

이들은 세월호가 잠긴 직후인 10시 49분쯤 “여기는 123. 현재 000 다 물속에 잠겨서 현재로서는 구조가 불가능. 구조하려면 122에서 와서 000에 의해서 구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상황실에 보고하고, 122구조대 10명은 오전 11시 20분 현장에 도착한다.

122구조대의 도착시간은 119구조단과 채 30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심지어 해경의 심해 특수구조단은 119나 해군보다 훨씬 늦은 오후 1시 42분에야 현장에 도착했다.

<노컷>은 따라서 여전히 추가 인명 구조 가능성이 높던 당일 오전부터 이미 해경 이외 다른 구조팀의 현장 접근을 통제한 배경을 놓고 의문은 갈수록 증폭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119구조단의 잠수사들은 대부분 SSU나 UDT 출신으로, 지난 2010년 천안함 침몰 때도 수심 45m 지점의 함미 부위 잠수에 성공해 선체 외형을 최초로 확인한 바 있고, 이듬해엔 UN이 인증하는 긴급구호 최상위 수준인 ‘헤비등급’을 획득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자랑해왔다.

119구조단 관계자는 “당시 해경측은 ‘더이상 할 게 없다, 앞으로 할 게 많으니까 바로 조치할 게 없다’는 식으로 얘기했다”며 “본격적인 수중수색 활동이 늦어진 건 사실이지만, 현장 지휘는 어쨌든 해경이 맡은 것 아니냐”고 <노컷>에 밝혔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고의적 살인”(조**)이라며 분노를 쏟아냈다.

한 네티즌(지연***)은 “300명이 수장되는 현장을 지켜보기만 한 진짜 이유를 밝혀내라. 천벌 받을 것들”이라고 맹비난했고, 또 다른 네티즌(jame*******)은 “살아있는 국민의 생명을 이미 죽은 것으로 인정했다는 것”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 밖에도 “무슨 목적으로 구조하지 않았을까? 의도적인 살인으로 보인다”(플라**), “이 억울한 죽음을 어찌해야 할 것인가? 너무도 잔인하다”(별그***), “해경해체라는 강수를 두면서까지 정부가 묻으려는 자신들의 실책은 뭘까”(무**), “해경해체는 증거인멸 시키려는 의도다”(실크**), “해보겠다는 다른 팀 구조 활동까지 막은 것은 진상규명이 필요하다”(정**) 등의 분노섞인 반응들을 보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