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대우건설 전·현직 임직원들이 비자금 조성 사실을 덮으려 천억대 골프장을 서둘러 팔아치우는 과정에서 허위문서를 작성했다는 혐의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레이포드 골프장 정창균 전 대표가 대우건설을 고소한 사건에 대해 서울 서초경찰서(수사과 경제3팀)는 지난 1월 중순께 공정증서 원본 부실기재 혐의로 대우건설 현직 이사 L씨를 포함한 전·현직 임원 5명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 레이포드 골프장 전경

대우건설 이사 L씨 등은 공정증서 원본 부실기재 혐의 외에도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를 받아 왔으나 서초서는 다른 혐의들에 대해서는 일단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수사에 앞서 4대강 비리를 수사해 온 검찰은 300억대 비자금 조성의혹을 받아온 대우건설의 비자금 조성창구로 토목 하청업체 S사를 주시해왔다. 수사과정에서 이 업체는 레이포드 골프장을 지으면서 50억원의 바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 이를 지시한 대우건설 토목사업본부장 조모씨 등 4명이 구속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서초서 수사관계자는 “대우건설측은 비자금 수사가 레이포드 골프장 건설 전반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토목사업본부장이 구속되고 일주일 만인 2012년 8월 12일, 허위 주총과 이사회 결의를 통해 공사비만 1천억대에 이르는 레이포드 골프장을 단돈 3천만언에 전·현직 임원에게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고 ‘go발뉴스’에 밝힌 바 있다. (☞ 고발뉴스 관련 기사 보기)

현재 해당 사건은 서울고등검찰청 곽규홍 부장검사에 배당돼, 수사에 착수된 상태다. 고검 관계자는 수사 진행상황과 관련 ‘go발뉴스’에 “사건이 배당돼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더 이상 (자세히) 밝힐 수 없다”며 함구했다.

고소인인 정창균 전 대표는 ‘go발뉴스’에 “대우건설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경찰 수사가 상당히 미흡했다”며 “세금계산서 발급내역 등 비자금과 관련된 충분한 서류들과 함께 엄격한 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검찰에 제출한 만큼 경찰과는 다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