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희생자 가족들 팽목항 찾아 실종자 가족 위로

“조속히 시신이라도 찾아 엄마 품에 돌려줘야”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 가족들이 진도를 찾아 세월호 참사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12일, 5·18 어머니 모임인 ‘광주 오월어머니집’ 회원 40여명은 실종자 가족들이 있는 진도실내체육관과 팽목항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에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이들은 80년 5·18 당시 자식과 남편, 동생 등 가족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들은 가족을 잃은 아픔을 잘 알기에 실종자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어 진도를 찾았다고 밝혔다.

회원들은 실종자 가족들에게 “34년 전 이맘때가 생각나서 지나칠 수 없었다. 가슴이 아프다”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 go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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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과 함께 동행한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관을 지낸 민생평화광장 최경환 상임대표는 “성격은 다르지만 가족을 잃은 같은 아픔들을 가지신 분들이라 각별하셨던 모양”이라며 “34년 전 꼭 이맘때지 않나. 같은 아픔들이 있고 5·18 주간을 맞이해 찾아오게 됐다”고 밝혔다.

회원들은 팽목항에서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 위로한 뒤 세월호가 침몰해 있는 바다를 향해 기도를 올렸다. 이들은 가족을 잃은 슬픔이 30여년이 지나서도 되살아나는 듯 눈물을 쏟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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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회원은 “얼른 시신이라도 건져서 엄마 품에 돌려줘야지 않느냐”며 “29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언제 다 건질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5·18 어머니들은 내 일처럼 여기고 실종자 가족들 귀에 들어가지는 않겠지만 위로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특히 5·18 당시 도청에서 고등학생이었던 아들을 잃었다는 한 어머니는 연신 눈물을 닦으며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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