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최초 상황보고 폐기 후 재작성 ‘조작’ 의혹

사고 이틀 후 승선인원 등 대폭 수정.. 네티즌 “조작에 이골난 자들”

해양수산부가 지난달 16일 세월호 사고 직후 작성한 상황보고 1~2보를 폐기하고 이틀 뒤 내용이 대폭 수정된 상황보고를 재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작성한 상황보고에는 세월호 승선인원, 해수부 조치사항 등이 변경되거나 빠져 조작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9일 <경향신문>은 배기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이 9일 공개한 ‘해수부 상황보고’에서 사고 당일 상황을 기록한 1보와 2보는 지난달 16일 기록한 것과 18일 다시 작성한 두 가지가 있다고 보도했다.

사고 당일 1보에 기록된 ‘제주해경 3002함, 1502함 출동’이란 문구는 재작성한 1보에서 ‘해경정 4척, 해군함정 7척, 헬기 3척 출동 및 인근 유조선 두라에이스호에 구조협조 요청’이라고 수정했다.

또 사고 당일 1보에는 세월호에 화물 657톤, 차량 150대가 실린 것으로 적혀있으나 재작성된 1보에서는 이 내용이 표기되지 않았다. 사고 당일 2보부터는 화물과 차량 부분이 삭제됐다.

해수부 홈페이지 메인화면
해수부 홈페이지 메인화면

사고 당일 2보에 ‘승선원 501명(여객 477명, 선원 24명)’이라는 보고는 재작성 된 2보에서 ‘여객 446명, 승무원 29명 등 총 475명’으로 수정됐다.

사고 당일 2보는 목포항만청 지방사고수습본부를 오전 10시 설치한 뒤 본부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한 것으로 기록했지만, 새로 작성된 2보에서는 해경 중앙구조본부, 본부중앙사고본부, 목포해양청 지방사고 본부를 9시 10부터 10시까지 잇따라 설치한 것으로 변경했다.

해수부는 <경향>에 “상황보고가 전파되는 과정에서 시차가 생기다보니 같은 상황보고라도 내용이 추가로 반영되거나 잘못된 내용이 수정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통상 사고에 대한 부처 상황보고는 고칠 내용이 있으면 다음 보고에서 내용을 수정하는 방식을 취하고 문서를 새로 작성하지는 않는다고 <경향>은 전했다.

이에 대해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unheim)에 “초기 대응의 실패를 사후에 문서상으로 무마하려 했던 듯.. 잘하는 짓입니다”고 질타했고 파워트위터리안 레인메이커(@mettayoon)도 “조작에는 이골이 난 자들”이라고 비판했다.

그 외에 네티즌들도 “누굴 닮아 저런 조작질을..”(@new_*****), “정부가 양아치냐? 문서조작이 습관이 됐네”(@4E****), “이러니 특검을 요구하지 않을 수 없지않냐?”(@drpc****), “조작으로 시작한 정권이라 끝내지 않으면 망할 수밖에..”(@jeun*****), “공문서 손괴와 증거인멸죄!”(@final*******) 등의 반응들을 보이며 비난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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