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빠져나간 진도 팽목항, 기도소리만 남았다

불교·기독교 등 남아 가족들 위로.. ‘자봉’ 줄었지만 신청은 계속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어난 지 22일 째가 되는 7일 팽목항에선 실종자 가족들이 하나 둘 떠나고 있는 가운데 언론들 역시 최소 인원만 남겨둔 채 철수하고 있다. 대신 그 자리를 자원봉사자와 종교인들이 채우며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실종자의 귀환을 바라고 있다.

ⓒ go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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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은 팽목항 방파제에 임시 법당을 세우고 실종자 가족들과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사고 이후부터 법당에는 불경과 목탁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도 몇몇 불자들이 세월호가 가라앉아 있는 바다를 향해 절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석가탄신일인 6일 저녁에는 실종자 가족들을 비롯한 불자들이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풍등에 적어 하늘로 날리기도 했다.

풍등에는 “너희들을 기다릴게”, “행복하라” 라는 글귀가 적혀있었다. 한 실종자 가족은 “이제 재난 없는 곳에서 안전하게 살아”라고 바다를 향해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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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와 천주교, 원불교도 팽목항에 임시 기도실을 열고 가족들을 위로했다. 진도군 교회연합체는 팽목항에 임시 천막 예배소를 열고 매일 저녁 8시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천주교 광주대교구는 팽목항 주차장 옆에 천막을 치고 매일 오후 4시 미사를 드리고 있다.

반면 희생자를 찾은 가족들이 팽목항을 떠나면서 방송사를 비롯한 언론들이 최소 인원만 남기고 철수하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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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현재 진도에 남아 있는 실종자 가족은 백여 명 정도로 팽목항 곳곳에 있는 무료급식소 등에는 의료지원봉사자들과 소방대원 등이 식사를 하며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간 자원봉사자 역시 사고 초기 2000여명이었지만 현재는 600∼700 명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6일과 7일에도 민간 자원봉사자들이 계속 진도를 찾고 있다.

전라남도 자원봉사센터 이성태 사무국장은 ‘go발뉴스’에 “상황이 마무리 될 때까지 (자원봉사를 하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며 “참여한 자원봉사자든 안 오신분이든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직도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에게 힘이 되어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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