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TV조선 ‘오보’.. 탑승 가족들 “언딘 측 마찰로 투입 어려웠다”
세월호 실종자 수색작업을 돕기 위한 ‘다이빙벨’이 29일 새벽 재투입을 위해 사고해역으로 향한 가운데 일부 언론에서 다이빙벨과 관련, “사흘에 걸쳐 투입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는 오보를 내 ‘흑색선전’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동아일보> 최영해 논설위원은 <애물단지 ‘다이빙벨’>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종인 알파잠수 대표의 다이빙벨 기능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흘에 걸쳐 다이빙 벨 투입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며 “조류가 거센 데다 이 씨의 배에서 내린 닻줄이 바지선 ‘리베로’의 닺줄과 부딪쳐 ‘리베로’에 있는 잠수부들의 반발을 샀다”고 전했다.
<TV조선>도 28일 <‘다이빙벨’ 사흘째 투입실패… 구조시간만 줄어>라는 뉴스 리포트를 통해 “다이빙벨 투입 작업이 사흘째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며 “다이빙벨의 효용성도 실제와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만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TV조선>은 “해군이 민간 다이빙벨보다 우수한 포화잠수벨을 보유하고도 이번에 투입하지 않은 것도 거센 물살에 흔들려 내부 공기층이 사라지기 때문”이라며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다이빙벨 투입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는 동안 안타까운 구조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동아>와 <TV조선>의 ‘사흘간 투입 시도’는 사실과 다르다. 지난 26일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의 요청에 의해 두 번째로 사고해역에 도착했던 이종인 알파잠수 대표는 실종자 수색을 주도하고 있는 민간구난업체 ‘언딘’과의 마찰 및 기상악화 문제로 더 이상의 투입 시도 없이 회항한 바 있다.
함께 이종인 대표의 바지선에 동승했던 실종자 가족 학부모 A씨는 ‘go발뉴스’에 “언딘이랑 트러블이 있어 (바지선) 접안이 좀 늦게 되고 있다”며 “이게 어떻게 된 상황인지 언딘이랑 트러블 일어날 일이 없는데.. 왜냐면 우리가 다 그렇게 (계획대로) 하자고 청장이랑 이야기 됐었는데 그게 안되서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났다”고 밝혔다.
바지선에 탑승했던 또 다른 가족 B씨도 “앵커 작업을 하기 전 바지선끼리 접안할 때 언딘 쪽 바지선과 우리쪽 바지선을 묶어야 하잖나. 그거 가지고 막 뭐라고 하고 약간의 큰소리가 들렸다”며 “한마디로 방해를 하면서 우리 일반 바지선 끌고 간 작은 배 선장들이 무슨 힘이 있겠나. 큰소리 치면 으레 겁먹고 뺄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토로했다.
“직접 눈 앞에서 ‘언딘’ 측의 행태를 보니 어떤 생각이 드냐”는 기자의 질문에 B씨는 “믿을 놈 하나 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며” 분노키도 했다.
네티즌들은 ‘다이빙벨’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비난 의견들을 보였다. 한 네티즌(비상식**)은 “해경+언딘=해적”이라고 비꼬았고, 또 다른 네티즌(ange***)은 “이종인씨 다이빙벨 CCTV가 무서운 것이지”라고 꼬집었다.
이 밖에도 “해경 자신들의 안전을 위해 뭔가 숨기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호빵*), “그렇게 ‘안전문제’에 목숨거는 넘들이 하루도 평안한 날없이 그 숱한 후진국 사고가 줄을 이어 쏟아지게 하는가?”(하*), “안전문제 우려? 언딘은 해경뒤에 숨어서 얻어먹을 욕 안보고 해경은 그 콩고물 받아먹고 언론은 숨겨주느라 바쁘고”(dd**), “실패고 자시고 할 것 없이 언딘 해경의 비협조로 바지선 고정조차 할 수 없었으니.. 다이빙벨이 실패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min*********) 등의 반응들을 보였다.
한편, 이종인 대표는 26일 다이빙벨 1차 투입 시기에 언딘과의 마찰이 있어 작업이 어려웠다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고, 2차 시기에 들어서는 “다이빙벨이 매달아서 물 속에 넣는 것이기 때문에 조류에는 영향이 없어도 파도가 치면 작업이 상당히 어렵다”고 ‘go발뉴스’에 설명한 바 있다.
이종인 대표의 다이빙벨은 29일 오후 12시 40분께 적응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본격적인 구조를 위해 사고 지점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