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박문에 “진정한 언론 운운.. 웃기는 일”
갤럭시S5 부품 조달 문제를 제기한 <전자신문>에 대해 삼성전자가 반박문을 게재했다. 문제의 발단이 된 지난 3월 17일자 <전자신문>기사에 3억 손해배상소송을 건 이후 벌써 3차레 내놓은 공식입장이다.
삼성전자는 10일 ‘진정한 언론은 정정보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기사를 무기화 하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삼성전자 공식 블로그인 ‘투모로우’에 반박문을 올렸다.
반박문을 게재한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 팀은 “<전자신문>과의 상황을 지켜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글을 올린다”며 “갤럭시S5의 카메라 렌즈 생산 수율이 20~30%에 불과하다는 <전자신문>의 기사와 달리 당시 카메라 렌즈 생산 수율은 55% 대의 정상적인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양산이 본격화되면 생산수율이 계속 높아지기 때문에 이는 전혀 문제가 될 상황이 아니였으나 전자신문이 잘못된 기사를 반복적으로 내보내 삼성전자를 언론사에 대한 압박으로 몰아붙였다”고 비판했다.
삼성전자는 해외언론의 정정보도 사례를 예시를 들며 <전자신문>을 정면 비판했다.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언론은 잘못된 기사에 대해 이를 지체 없이 정정하고 독자와 취재원에게 명명백백하게 밝히는 것을 기본 책무로 여기고 있다”며 “해외에서 기업과 언론의 정정보도 요청 소송이 거의 없는 이유도 해외언론이 정정보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한 “바쁘게 취재를 하다보면 사실과 다른 내용을 기사화 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인식했을 때는 이를 인정하고 바로잡는 것이 진정한 언론의 자세”라며 “그러나 요즘 <전자신문>을 보면 오히려 무기 삼아 삼성전자를 압박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무소불위(無所不爲)의 힘을 특정목적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0여 년간 국내 전자업계를 대표해 온 전문지가 무슨 까닭으로 글로벌 기업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기업의 발목을 잡으려고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전자신문>이 지금이라도 사실과 다른 보도를 바로잡고 정론직필의 초심으로 돌아가기를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 드린다”고 충고했다.
이에 해당 기사를 쓴 <전자신문>의 이형수 기자는 ‘go발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면을 무기화 하면 안 되는 건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그동안 삼성의 눈치에 언론들이 못했던 것들이 있었다”며 “뒤늦게라도 제대로 된 비판의 잣대를 대는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전자신문>은 지난 8일 1면에 “자사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재갈을 물리려 한다면 어떤 비판도 혁신을 일으킬 수 없다”면서 “언론의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해야 할 기업이 언론을 길들이겠다고 소송을 남발해선 안 될것”이라고 기고한 바 있다.
이형수 기자는 “삼성에게 소위 찍혀서 망가진 중소기업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런 행위를 벌여놓고 부끄러운지도 모르는 삼성이 이젠 진정한 언론을 논하며 대응하는 게 참으로 웃기는 일이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