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朴, 회동 제안에 침묵 대국민 선전포고”

야당 내 무공천 갈등 심화.. “우리가 마루타인가”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의 회동 제안에 대해 침묵하자 새정치민주연합이 “대통령의 침묵을 대국민 선전포고로 규정한다”며 강력 반발했다. 청와대는 뒤늦게 박준우 정무수석을 국회로 보내 공식 거부의사를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윤석 대변인은 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공약 이행여부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했다. 제1야당의 대표가 청와대 면회실에 찾아가 면담신청서까지 정식으로 작성하며 대통령과의 대화를 요청하고 답변을 기다렸으나, 결국 대통령께선 묵살하고 말았다”고 논평했다.

이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의 침묵은 ‘반쪽 대한민국’ 선언이고 ‘대국민 선전포고’”라며 “새정치민주연합은 의석 130석의 제1야당으로서 크나큰 모멸감을 감출 수 없다. 지난 대선에서 48%의 지지를 받은 정당으로서 국민과 함께 불통의 벽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정권이 끝까지 이번 지방선거를 두 개의 규칙으로 치른다면 공정선거 부정이자 민주헌정의 파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공정선거를 지키고 민주헌정을 지켜 민주주의 대통령이 되시길 바란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킨 신뢰의 대통령이 되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대변인 이어 “그렇지 않으며 이번 지방선거는 국민과의 약속을 파기한 박근혜 대통령과 국가기관이 개입한 부정선거를 방조하고 비호한 새누리당에 대한 국민적 심판의 장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은 국민과 함께 오만과 독선의 정부여당을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 새정치민주연합

야당의 강한 반발에 청와대는 뒤늦게 거부 입장을 공식 통보했다. 청와대 박준우 정무수석은 오후 2시 국회 당 대표실에서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를 만나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공동대표는 박 정무수석과 면답 후 “박 수석이 지난 4일 만났을 때와 같은 내용을 반복했다”며 “사과나 양해가 아닌 걸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안 대표가 청와대 면회실을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직접 신청할 당시 박 수석은 “각 당이 지방선거체제로 전환하고 있는 마당에 정치적 문제를 이야기하는 게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게 박 대통령의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새정치연합 정청래 의원은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기초 무공천에 반대하는 당내 여론에 대해 “대다수 90%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거의 다(반대한다)”고 확신했다.

정 의원은 이어 “만일 기초 무공천으로 가서 지방선거를 대패하고 나면 그때는 저는 가만히 있어도 다른 의원들이 가만히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며 “지금까지의 통례를 예로 봤을 때 이렇게 지방선거, 총선, 대선 같은 큰 선거에서 지면 그것을 지휘했던 당 대표는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지금까지 통례였다”며 선거 결과에 따라서 안철수-김한길 대표도 사퇴해야 함을 경고하기도 했다.

특히 무공천에 대한 3천여 명의 기초단체장, 기초의원 후보들의 반응에 대해 정 의원은 “ ‘우리 다 죽습니다’다. 심지어 ‘국회의원 무공천, 국회의원이 번호가 없어졌다면 국회의원들이 지금처럼 미온적으로 배치하겠나? 우리를 임상실험용으로 삼는 것 아니냐, 우리가 마루타인가’ 이런 얘기까지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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